• '대한늬우스' 이번엔 여성비하 파문
    By 내막
        2009년 06월 26일 04: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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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대한늬우스’에서 (강)물 관리를 (여자)물 관리로 빗대는 여성비하적 발언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돌아온 대한늬우스’의 내용에 여성차별적인 대화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커다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홍보영상물은 KBS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해 4대강 살리기의 필요성을 알리는 내용으로, 아들(장동민)이 "나라에서 전반적으로 물 관리한다 카데예"라고 말하자 아버지(김대희)가 "진작에 했어야지. (엄마 얼굴을 가리키며) 집안 물도 이렇게 엉망인데…"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상상력 빈곤에 여성비하까지

    문제의 홍보영상물을 접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문방위 소속 의원들은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여성비하 ‘대한 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 즉각 중단하고, 유인촌 장관 사퇴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21세기에 권위주의 시대나 먹힐 수 있는 ‘대한 늬우스’ 버전을 들고 나온 상상력의 빈곤함도 한심하지만, 그 내용이 여성 비하적이라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아니 아버지가 엄마 얼굴을 가리키며 집안 물이 엉망이라고 말하는 여성비하적 내용이 정부의 홍보물에 버젓이 등장해도 되는 것인지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며, "그것도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에서 상영된다는 정부 홍보영상에 말이다"라고 반문했다.

    이들 의원들은 "소통하지 않는 정부가 만들어낸 홍보물이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한 것이라니 이 또한 아이러니"라며, "정말 대화가 필요하다. 야당과의 대화가 필요하고, 국민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홍보영상엔 대화가 없었다. 여성비하와 왜곡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특히 "얼굴이 덜 예쁜 마사지 걸들이 서비스도 좋다"고 말하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의 홍보물에 여성비하 내용을 버젓이 담는 유인촌 장관이나 오십보백보"라며, "국민의 혈세가 이렇게 여성비하, 인권침해의 홍보물 만드는데 쓰여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명박이나 유인촌이나

    의원들은 또한 "국민은 또 무슨 죄인가? 영화 보러 갔다가 난데없이 재미없는 대한 늬우스를 강제로 봐야 하는 것도 짜증인데, 그 내용까지 여성비하적 내용이라니 참으로 기가 차 말이 안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원들은 "한예종 탄압에 항의하며 일인시위 하는 학부모에게 유인촌 장관은 누가 잘못 세뇌시켜서 그렇다고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유 장관이야말로 잘못된 여성관, 왜곡된 성의식으로 세뇌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박정희 시대처럼 ‘대한 늬우스’식 일방 홍보가 효과가 있을 것이란 꿈일랑 일찌감치 버려라. 그러한 유치한 선전에 세뇌당할 우리 국민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여성의원 및 문방위 소속 의원들이 6월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여성 비하 내용이 담겨있는 ‘대한늬우스’ 상영 중단 및 유인촌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김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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