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파괴 공작 사실 드러나
By 나난
    2009년 06월 29일 10: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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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회사쪽이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워가며 파산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노조파괴 공작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노조에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없이 공장 점거를 단행하고 있다”고 비판해 온 사측이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해 어떠한 타협도 없는 “My Way”를 이미 결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원 자발적 공장 진입" 거짓 드러나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8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사측 임원의 수첩을 입수해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사측은 그간 임원 및 비해고자의 출근투쟁에 대해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공장에 들어가겠다고 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 또한 거짓임이 드러났다.

쌍용차지부가 공개한 임원 수첩에 따르면 사측은 공장진입 작전 관련 직원들의 역할표를 작성하며 교육 및 집회 참석을 구체적으로 점검, 독려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입수한 임원 수첩 내용.(자료=쌍용차지부)

여기에 “검찰청-16일 진입 대책이 있느냐”며 검찰과의 공모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간 “우리는 사원들끼리 충돌을 막기 위해 온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부정해 왔다. 하지만 메모에 따르면 “사복경찰 배치” 등 사측과 경찰이 공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명시돼 있다.

이에 쌍용차지부는 “이는 단순히 경찰과 검찰의 문제를 넘어 ‘노사문제 불개입’이라는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 아니라 겉으로는 개입하지 않는 척하면서 숨어서 철저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정부, 숨어서 개입"

특히 기록에 따르면 “970명 타협 – X”라며 노조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22일자 기록에서는 “노사협의는 없다. My Way”라며 그 어떤 협상도 없이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쌍용차지부는 “이러한 사실은 노사 간 아무런 사전 대화도 없이 최종 제시안을 발표한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쌍용차 사측은 노조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자료=쌍용차지부)

 쌍용차 사측은 지난 26일 노조와의 협의 없이 △희망퇴직 기회 재부여(450여명) △분사 및 영업직 전환을 통한 일자리 제공(320명) △무급휴직 및 우선 재고용(2012년까지 200명 범위 내) △협력사와 연계 한 재취업 기회 제공(최대 450명) △5년 내 경영정상화를 통한 제한적 리콜제도 시행 등의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이에 노조는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 용역 투입해 관제데모하고, 노사논의는커녕 일방적으로 최종안을 발표하는 것이 무슨 대화 의지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사측의 제시안은 한마디로 ‘정리해고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회사, 어용노조 결성 의도도 드러나

기록에 따르면 사측은 “2,600명으로 대표노조 결성, 비대위 구성”이라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의 쌍용차지부와는 별도로 어용노조를 만들겠다는 것. 여기에 “파산 시점이 언제냐”를 판단하며 “CASE별 자료 작성”까지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측은 “파산 시나리오를 작성”해 “직원들 교육예정”이라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간 공장점거 파업 중인 노조는 “정부가 노조 죽이기를 통해 노동유연화를 최대한 관철시키기 위해 쌍용차를 시범 사례로 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노조는 임원 수첩 공개와 관련 “사측이 노조파괴를 위한 극단적인 계획을 밀어 붙이고, 파산시나리오까지 작성해 소위 ‘산 자’에게 ‘우리 모두 죽은다’는 위기의식을 심어 폭력적인 구사대로 만들어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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