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이번에 또 조승수 걸어
        2009년 06월 26일 02: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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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울산북구 소속 몇몇 시구의원들이 6월 23일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에 대해 선거법 위반혐의(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 것에 대해 조승수 의원은 26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후보 흠집내기”라며 “되로 주려다 말로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한나라당 박천동, 이방우 시의원 등 울산북구를 지역구로 삼고 있는 5명의 의원들은 지난 4월 재선거 당시, 조승수 후보가 <울산KBS>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이 북부경찰서 신설을 위한 부지도 신청하지 않고 예산을 신청해, 신설 예산을 다른 지역에 빼앗겼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조 의원을 이번에 고발했다.  

    한나라 시구의원 "허위사실 유포" 주장

    통상 선거 직후에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짐에도 이들이 2개월이 지나서야 행동에 옮긴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조 의원 측에 따르면 한나라당 울산시당이 이미 5월 중순경 고발 움직임이 있었음에도 그동안 잠잠했다가, 23일에서야 전격적으로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발 주체도 박대동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시구의원들이라는 것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이방우 시의원은 “늦은 감이 있지만 한나라당 울산시당 전체에 대한 명예가 훼손됐기 때문"이고 "또한 북구 재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내년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도 타격이 있어 이번에 뜻을 모아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후보 측은 이번 고발이 한나라당의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천동 시의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이번 고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내가 고발인이지만 같이 연대해서 했기 때문에 그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다”며 취재를 피했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선거법은 선거 후 6개월 안에 기소를 완료시켜야 하기 때문에 보통 선거 후나 6개월 지나기 바로 직전이 고발 조치 시점인데, 왜 이 시점에서 고발했는지 의문”이라며 “아마 한나라당이 시구의원들로 조 의원에 대해 흠집을 내면서, 조 의원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했던 발언 토시 하나하나를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거법에 저촉될 만한 발언은 없지만, 17대 당시의 경험도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여기서 더 진행하면 한나라당의 관제-관권선거를 파헤치면서 우리도 맞대응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기자회견 중인 조승수 의원 (사진=울산노동뉴스)

    한편 조승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선거를 하면서 숱한 불법 선거운동을 저지른 당이 어떤 당인지 모두 알고 있는데, 오히려 한나라당은 ‘아전인수식 고발’로 당선된 후보를 흠집내려 한다”며 “정치를 얼룩으로 물들이고, 혐오스럽게 만드는 한나라당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북구의 주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승수 "전쟁 원하면 하겠다"

    이어 “‘북부경찰서 신설’ 건은 작년 국감과 행정안전위원회의 예산심의 과정, 그리고 국회 예결위원회에서 예산이 삭감된 것까지 이미 확인된 상황”이라며 “서로가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선거법 위반 여지가 없는 사안을 구태여 고발까지 하는 이유는 조승수에 대한 흠집 내기에 있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한나라당은 선거운동 초기 울산시와 당정협의회를 통해 관건선거를 시작했다”며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는 ‘울산이 한나라당을 도와주면, 한나라당이 울산을 도와주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으며, 박맹우 울산시장은 수많은 공무원들을 배석시켜 사실상 관제선거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몽준 의원에 대해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 수천 명의 현대중공업 직원들을 동원해 행렬과 연호 금지를 명시하고 있는 선거법을 사실상 무력화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승수는 당선증을 받는 자리에서 한나라당의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이대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으며,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간의 전쟁을 원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이후 한나라당의 피해는 되로 주려다 말로 받는 상황이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위에 열거한 사안 말고도, 수많은 한나라당의 불법선거운동 자료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만약 한나라당이 고발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박희태 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박맹우 울산시장, 안효대 시당위원장, 박대동 후보 모두를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반드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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