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궁 시민분향소, 이제 어떻게?
    By mywank
        2009년 06월 25일 05: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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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측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더 이상 분향소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장소를 옮겨 고인의 49재인 7월 10일까지 제사를 계속 지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시민상주단의 백은종 촛불시민연석회의 공동대표는 25일 <레디앙> 기자와 만나 “대한문 앞에 천막 등을 설치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어졌다”며 “하지만 ‘시민분향소 운영’을 아예 접겠다는 뜻이 아니고, 고인을 계속 모셔야 하기 때문에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49재를 치르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덕수궁 앞 분향소 유지 힘들어"

    그는 이어 “구체적인 장소와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49재가 치러지고 있고 시민들의 방문이 용이한 조계사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냐”며 “만약에 그쪽으로 장소가 옮겨진다고 해도, 경내에 별도의 시민분향소 천막을 설치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상주단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시민상주단은 향후 계획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조만간 최종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상주단은 25일 오후 2시 30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덕수궁 시민분향소를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들은 △분향소를 파손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구속 처벌 △직무유기 및 불법체포와 관련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 파면, 장전배 기동본부장 등 현장지휘관들 구속 처벌 △분향소 집기 무단철거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 및 정동일 중구청장 사퇴 등 강도 높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서정갑 구속, 주상용 청장 파면 요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상주단의 황일권 씨는 “덕수궁 시민분향소를 유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유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지금 상황이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틈을 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억울하고 분해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연대사에서 “상식적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었지만, 시민들이 덕수궁 앞에서 분향소를 유지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무서웠기 때문”이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러분자들이 폭력을 감행하고, 경찰이 이들을 비호하는 상황을 어떻게 견디겠는가”라고 말했다.

    시민상주단은 ‘경찰과 테러집단을 동원한 이명박의 제왕적 폭군정치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우리 시민분향소 상주단은 경찰과 국민행동본부의 테러와 폭력으로 인해, 무법천지로 변한 덕수궁 대한문 앞을 더 이상 지킬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시민상주단은 49재까지 세 차례의 제사를 남겨두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분향소를 다시 설치할 수 없어, 차후에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 후 이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49재 및 범국민대회 준비에 민주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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