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노숙투쟁 경찰이 막아
    By 나난
        2009년 06월 25일 01: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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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과 가족대책위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며 상경 노숙투쟁을 감행했으나 경찰의 저지에 좌절됐다. 이들은 정부가 쌍용차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때까지 상경 노숙투쟁 시도를 계속할 계획이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과 가족대책위가 정부에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며 상경 노숙투쟁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의해 저지당했다.(사진=이은영 기자)

    25일 오전 11시경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정부 노정교섭과 공적자금 투입 촉구’기자회견을 마친 쌍용차지부 조합원과 가족대책위가 노숙투쟁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려하자 경찰은 공권력을 투입해 이들을 막아섰다.

    경찰은 이들이 노숙투쟁을 위해 준비한 철제 천막을 무력으로 빼앗고 방패로 이들을 인도 한 켠으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이 방패에 찍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족대책위는 “왜 뭐든지 하면 다 막느냐”, “너희는 방패로 막지만 우리는 맨몸으로 싸운다”, “천막을 돌려 달라”며 항의했으나 노숙투쟁은 끝내 좌절됐다.

    쌍용차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는 “서울에 4번 올라올 때마다 정부와 경찰은 우리를 막아섰다”며 “우리가 무기를 든 것도 아니고, 싸우자고 온 것도 아닌데 이명박 정부는 공권력만 앞세워 우리의 입을 막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억울해서 참을 수 없다. 어디에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정리해고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살자고 외치는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의 외침에 정부는 귀도 기울이지 않는다”며 “더 이상 쌍용차 공장 안에서, 평택시 거리에서만 있을 수 없었다”며 상경 노숙투쟁의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또 현재 정부가 4대강 개발에 22조원을 투입하고, 안양천과 중랑천에 2,4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에 대해 “쌍용차 긴급 자금 1조원에는 묵묵부답”이라며 “자동차 산업 회생을 위해 쌍용차에 즉각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가족대책위가 25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정부 노정교섭과 공적자금 투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은영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연대발언을 통해 “쌍용차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쌍용자동차를 헐값에 매각하고 회생 대책도 마련하지 정부 때문”이라며 “정부의 돈은 사람을 살리라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정부 여당과 야당이 함께 나서 쌍용차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사회학과 조돈문 교수는 “쌍용차와 대우차가 해외매각 될 때 정부는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해외매각만이 살길’이라며 국민을 설득했다”며 “하지만 오늘의 쌍용자동차의 모습은 내일의 대우자동차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상하이차와 GM은 쌍용과 대우의 기술을 모두 가져간 뒤 껍데기만 남긴 채 내팽겨 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이라고 적극 개입해 쌍용자동차를 살리고, 전체 자동차산업을 살리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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