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제 폭력 유감 표명
By mywank
    2009년 06월 23일 05: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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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폭행사태와 관련,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진석)가 23일 경찰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그동안 천주교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네티즌들로부터 ‘호된’ 비판(☞관련기사 보기)을 받은바 있다.

천주교, 사태 4일만에 입장 표명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정의평화위원회는 23일 오후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김운회 교구 사회사목담당 서울교구장 대리주교는 이를 최종 승인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당초 교구 사회사목부 국장인 김용태 신부와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박정우 신부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려던 것은 김 주교 명의로 수위를 높혔다.

   
  ▲용산참사 현장에서 경찰에 폭행당한 신부들의 모습 (사진=용산 범대위 / 손기영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단식기도하는 사제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도 부상을 당했다”며 “우리는 최근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단식기도 현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폭력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이어 “대치상황의 현장 분위기를 감안하고라도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현장에서 또다시 폭력 사태가 일어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며 책임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 한다”고 밝혔다.

"경찰책임자 해명하고 사과해야" 

서울대교구는 또 “우리는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며 “특별히 이명박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박정우 신부는 이날 오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경찰에 의해 미사를 방해받고 신부들까지 폭행당하는 상황에 항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항의서한에는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와 사과 요구, 이에 대한 강한 유감표명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신부는 ‘천주교 측에 사태 대응이 다소 늦지 않았나’는 질문에 “교회라는 조직의 특성상 어떤 사태나 현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못했던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교회 특성상 발표 신중할 수 밖에"

이번 사태에 대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사제단 신부들이 경찰에 폭행을 당한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이지만, 사제단이 ‘우리가 맞았다’며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19일과 21일 경찰은 용산 참사현장에서 불법채증과 농성장 현수막 철거에 항의하던 사제단 소속 나승구 이강서 문정현 신부를 폭행했으며, 전종훈 신부는 지난 20일에 열린 ‘범국민추모대회’에서 경찰과 충돌과정에서 실신해 응급실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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