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선거 준비, 임단협 병행해야"
    By 나난
        2009년 06월 22일 05: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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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가 윤해모 지부장의 돌발 사퇴로 교섭이 중단된 현대차지부의 노사 임단협을 빠른 시간 내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조기선거준비와 병행해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22일 울산광역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위기 상황에서 사측의 공세를 막아내고, 조합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집행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며 “현대차지부의 정상화를 위한 조기선거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단된 노사 교섭과 관련해서도 “조기선거준비와 더불어 그 동안 해오던 교섭도 병행, 임단협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기선거를 아무리 빨리 하더라도 지부집행부 구성과 함께 상집구성, 위원회 선거 등 각종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교섭을 마무리 짓기는 힘들다”는 게 이유다.

    한편, 금속노조는 중앙집행부 회의를 통해 “현대차 노조 집행부 공석사태가 오래갈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다”며 정 위원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지난 18일 현대차지부 확대운영위원회 회의에서도 교섭권과 체결권을 가진 금속노조가 현대차지부의 임단협을 이어가는 방안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속노조가 중앙교섭이 아닌 개별기업 지부의 임단협을 맡은 전례가 없고, 현장 요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이유 등으로 정 위원장의 직접 교섭에 대한 현장의 반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도 일부 운영위원이 교섭 위임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사측은 교섭 중 지부장 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국면을 이용해 노조와 지부의 결합을 막으려 하고 있다. 사측이 ‘금속노조가 투쟁에 현대차지부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며 교섭을 중단하고 선거국면으로 시간을 끌어, 연내 교섭을 불가능하게 하려는 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

    사측은 금속노조의 교섭 강행이 협상 자체보다는 노동계 하투에 현대차지부를 참여시켜 투쟁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는 “현대차지부의 일정을 볼 때 올해 연대투쟁에 지부는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는 현대차지부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만 생각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금속노조는 연내 교섭을 마무리 하려면 조기선거 전 임단협 관련 제반절차를 끝내고, 선거 후 새로운 집행부가 교섭을 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정했다.

    정 위원장은 “조기선거를 하더라도 집행부 구성 등 일정을 고려할 때 교섭을 미룰 경우 올해 안에 임단협 마무리가 힘들다”고 강조하며 “집행부 공백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집행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현행 규약과 규정은 노조에 교섭권, 파업권, 체결권이 모두 있지만 그 동안 산별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지부에 위임해 왔다”며 따라서 “이른 시간에 비대위를 구성함과 동시에 조기선거체제로 돌입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지부는 지난 1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임단협  △임단협 중단 및 조기선거를 통한 차기 집행부 선출 방안 등을 다뤘다. 24일 전체 대의원대회를 통해 비대위, 조기선거체제 등 노조 정상화 방안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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