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혁당과 PD수첩의 공통점은? 검찰 기소 사건"
    By 내막
        2009년 06월 19일 05: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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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검찰의 PD수첩 관련 수사 발표에 대해 19일 "외국에서 일어난 일이면 경영진이 국민한테 사죄하고 총사퇴해야 되는 일"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동관 대변인은 "작년 촛불시위 때 중고생들도 영어로 MB Out인가 하는 것을 들고 나와서 시위를 벌였는데, 방송에 생생히 다 보도되고 심지어 지난번 조문방송 때는 국가원수를 욕설하는 내용까지 생방송으로 그냥 나왔다"며, "언론탄압 하는 나라에서 그게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작은 오보에도 책임지는데 하물며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무리한 편파 왜곡 방송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거꾸로 언론탄압이다, 정치수사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됐다"고 강변했다.

    청와대 논평에 대해 민주당은 "청와대가 나서서 재판에 개입하려는 거냐"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법원이 인혁당 사건 유족들에게 200억원대의 국가배상 판결을 내린 것을 전하며, "오늘 판결한 인혁당 사건이나 PD수첩 사건의 공통점은 대한민국 검찰이 기소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인혁당 사건 유족에 대한 국가배상 판결은 진실이 역사 속에서 밝혀지게 마련이라는 평범한 교훈이 다시 한 번 확인 된 판결인데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 평범한 진리를 모르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노영민 대변인은 또한 "MBC PD수첩에 관한 검찰의 기소를 가지고 마치 죄가 확정 된 양 경영진이 총사퇴 시청자 사과 운운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한 건수 했다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청와대 반응치고는 너무 경박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논평, 계엄군 포고문 같아"

    노 대변인은 "청와대가 사법 절차를 모를 리 없을 텐데 이제 겨우 기소된 사건을 가지고 마치 확정 판결이라도 받은 양 경망스런 언행을 했다"며, "청와대가 나서서 재판의 가이드라인이라도 정하려는 것이냐, 쟁점사건 중 검찰기소내용대로 최종확정 판결되는 사건이 몇 퍼센트나 된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노 대변인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논평은 언론, 특히 MBC를 향한 계엄군의 포고문과 같고 MBC경영진을 향해 물러나라는 협박문과 다름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청와대가 청와대의 입맛에 맞지 않은 보도를 하면 해당 언론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공갈 협박"이라며, "앞으로 각 방송사는 전두환 정권시절의 ‘땡전 뉴스’처럼 ‘땡이 뉴스’를 하지 않으면 경영진이 모두 교체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동관 대변인의 논평 중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방송’에 대해 “시청자 선택권을 박탈하고 모든 방송이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경쟁적으로 조문방송을 했다”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국민적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고, 온 국민이 추모했던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을 생중계 한 것이 그리 배가 아팠는지 청와대에 묻고 싶다"며,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최고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했으나 새빨간 거짓말임을 자인했다. 말 그대로 ‘악어의 눈물’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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