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단결-통합 TFT' 난항
    2009년 06월 19일 09: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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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진보정당세력 통합을 위한 민주노총 추진위원회’(통추위)가 추진 중인 ‘진보정당 단결과 통합을 위한 TFT’ 구성이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진보신당 등 타 진보정치세력의 사실상 거부로 난항에 부딪혔다.

민주노동당은 15일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를 통해 “민주노총 통추위가 진보정당세력의 단결과 통합을 위한 제반 논의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TFT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민주노동당은 책임 있는 실무자를 파견하여 성실하게 논의에 임할 것”이라며 참여를 결정한 바 있다.

반면 진보신당은 18일, 대표단회의를 통해 “TFT의 명칭과 구성, 과제 등에 관해서는 제 진보정치세력의 합의와 논의를 통해 구성돼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성화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참여 거부는 아니”라고 했지만, ‘통합’이 전제되어 있는 현재와 같은 틀의 TFT에는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 사진=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진보정치 ‘단결’을 위한 민주노총의 TFT 참여 제안은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TFT가 민주노총 산하 기관이 아니고, 각 당에 제안해서 공동으로 꾸려진다면 그 명칭이나 구성, 역할 등은 제진보세력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이와 같은 애매한 입장은, TFT 참여가 대내외적으로 ‘통합절차’로 비치는 것에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갑득 통추위원장이 “연내 통합”을 주장하는 등 민주노총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진보신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때문에 진보신당은 TFT의 구성과 역할은 물론 ‘명칭’에 대해서까지 논의대상으로 역제안한 것이다. 사안별 연대라는 ‘단결’의 틀을 마련하는 데 동의하지만 ‘무조건 통합’이 전제된다면 참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통합으로 제한 적절치 않아"

이성화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은 ‘단결’과 ‘통합’이라는 역할을 정해서 TFT 구성을 제안했는데, 진보정치세력이 폭넓은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논의내용부터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진보신당은 (TFT의)성격을 (통합으로)제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회당과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준비모임(사노준)도 마찬가지다. 사회당 최광은 대표는 지난 11일 통추위 간담회를 통해 “형식이 하나로 바뀐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라며 “대안 중심으로 연합하는 것의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노준 이경수 부대표 역시 “당은 각자 정치지향점을 분명히 갖고 있는 상황에서 활동하는 세력들에게 통합하자는 제안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정치운동과 연관되어 노동조합운동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나 지향할 바에 대한 내용적 토론을 진행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민주노총이 품고 있는 ‘배타적 지지방침’과도 연동된다. 진보신당 이용길 부대표는 지난 통추위와 진보신당과의 간담회에서 “배타적 지지방침 변화 없이 통합을 강조하는 것은 진정성 없고, 제3자에게는 민주노동당에 진보신당이 흡수되는 상황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당 최광은 대표도 “노조가 정당, 정치에 적극 나서고 지지할 수 있지만 ‘묻지마 지지’ 형식으로 족쇄 채우는 건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며 “만약 진보정당이 통합된다 하더라도 그런 방침에는 문제가 있을 것이며, 고치지 않으면 노동자 정치활동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사노준 부대표도 “통추위가 제안하는 당통합은 민주노동당을 만들어왔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통합운동은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중조직이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배타적 지지방침을 결정하고 표, 재정, 인력 등을 배타적을 지원하는 것 외에 대중조직의 독자적 정치사업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들어와서 함께 결정하자"

반면 통추위 측은 진보신당 측의 답변에 대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우선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유덕상 통추위원은 “TFT에 대해 통추위가 (논의)내용을 확정한 것은 없다”며 “모든 진보정치세력들이 테이블에 들어와 함께 결정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며 참여를 미루거나 거부하는 것이 올바른지는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이라며 “진보신당이 (논의할)마음이 있다면 우선 참가해서 진보신당의 안을 제출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배타적 지지방침’에 대해서도 “현재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원장도 (배타적 지지방침을)부정하지는 못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실효성이 많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그 점을 서로 이해한다면, 테이블에서도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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