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지지가 범죄 증거?
        2009년 06월 19일 01: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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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18일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MBC> 시사교양국의 방송작가인 김은희 씨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해 ‘인권침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검찰과 19일 보수 조간신문들은 개인 사생활이 담긴 이메일을 ‘분석’해가며 ‘PD수첩-광우병 편’이 정치적 의도로 제작된 ‘허위방송’임을 부각시켜 논란을 부르고 있다.

       
      ▲ 자료=MBC

    18일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이메일 공개에 대해 “공적 인물 명예 훼손은 현저히 공정성을 잃은 경우나 악의가 있는 경우에만 인정되기 때문에 이메일은 공소사실과 관계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메일에는 피의사실과 관련없는 내용까지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김 작가가 지난 4월 총선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를 이긴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비판의 내용까지 그대로 공개하며 특정인물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반정부 정치성향으로 비치게끔 했다.

    특정인물 지지는 반정부 정치성향?

    실제 <조선일보>는 19일 김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거론하며 “이메일 내용을 보면 제작진이 지난해 총선 직후 현 정부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광우병 프로그램을 왜곡 보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은 수백 통의 이메일을 검토해, 그 중 자기들 입맛에 맞는 몇 개를 찾아 ‘김은희는 이런 사람’이라고 몰아갔다”며 “하지만 ‘PD수첩’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생각하면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수사를 해야지, 왜 일개 프리랜서 작가의 이메일 내용에 대해 질문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술자리에서 농담하는 것도 걸리는 거냐? 내가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이라는 게 문제시 되는 것이냐? 앞으로는 방송사들이 작가 뽑을 때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해를 물어봐야 하는 시대가 온 거냐?”라며 “정부가 비밀투표 원칙을 무시하고 국민들이 선거에서 누굴 지지했는지를 문제 삼으려는 느낌마저 든다”고 맹비난 했다.

    진보신당 명예도 훼손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검찰은 김 작가의 피의사실을 공표하면서 김 작가가 노회찬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추정 가능하도록 발표함으로써, 검찰 기소내용에 김 작가의 정치 성향을 증거로 포함시키는 만행을 저질렀으며, 결과적으로 진보신당의 명예도 훼손하였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검찰의 공권력 남용으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한 김은희 작가와 더불어 법적조치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인권유린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검찰에게 제대로 된 인권교육을 다시 시켜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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