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막힌 쌍용차 조합원 삼보일배
By 나난
    2009년 06월 17일 06: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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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째 광화문 대한문 앞에서 삼보일배를 진행 중인 민주노동당 행렬에 17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과 가족대책위가 동참했다. 이들은 애초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저지에 막혀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끝내 해산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쌍용차 가족대책위,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등이 17일 오후 4시 덕수궁 대한문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 민주노동당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가족대책위가 서울광장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은영 기자)

쌍용차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는 삼보일배에 앞서 “굳은 결심을 하고 삼보일배를 진행하게 됐다”며 “고행이 상상이 되지 않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도 “경찰이 우리의 삼보일배를 불법이라고 막고 있지만 피할 수 없다”며 “쌍용차 식구들과 함께 ‘살려내라’는 요구를 담고 더 힘차게 가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가족대책위와 조합원들은 가슴에 ‘공적자금 투입촉구’, ‘정부가 나서주세요’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부터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걸음을 뗀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경찰은 이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이들의 “평화로운 투쟁”, “절절한 투쟁”은 공권력 앞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곽정숙 의원이 선 맨 앞 대오와 뒤를 따르던 쌍용차 조합원과 대책위 사이를 가로 막으며 “불법 집회이니 해산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이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 등을 가리켜 집회 물품이라며 삼보일배를 미신고 불법 집회라 규정했다.

가족대책위는 “얼마나 답답했으면 여기까지 왔겠느냐”, “대오를 풀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경찰이 이들을 대오 밖으로 끌어내,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보일배 대열 중에는 쌍용차 가족대책위의 3살, 5살 난 자녀와 임신 5개월의 여성이 포함돼 있기도 했다.

   
  ▲ 경찰이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가족대책위의 삼보일배 행렬을 가로막고 있다.(사진=이은영 기자)

   
  ▲ "대오를 풀라"며 경찰에 항의하는 쌍용차 가족대책위.(사진=이은영 기자)

한편 서울광장에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 시민들은 “무슨 근거로 시민을 막냐”,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뭐하는 짓이냐”, “재벌만 보호하는 게 경찰이냐”, “이 정부가 도대체 얼마를 더 잡아먹어야 정신을 차릴 거냐”며 경찰과 정부를 향해 비판의 소리를 냈다.

결국 2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경찰은 삼보일배 대오를 점차 줄여간다는 조건으로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까지만 행진을 허용해, 청와대까지는 행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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