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에 테러까지
    2009년 06월 16일 11:53 오전

Print Friendly

인간성까지 철저히 파괴하려는가? 미포투쟁이 끝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간에 맺은 1.23 합의정신은 끝내 휴지조각으로 변했다.

오히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오너인 정몽준 의원이 직접 나서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와 선전전, 서울과 울산에서 1인시위 등을 하자 미포조선은 울산동부경찰서에 명예훼손혐의로 고소장 접수, 이른 새벽부터 노무관리자를 자택주변에 배치해 감시·미행하고, 어용세력들은 회사 밖까지 따라다니며 홍보물 배포를 방해·탈취해왔다.

   
  ▲ 1인 시위 중인 김석진 의장

이뿐만 아니라 어용세력들은 1인시위를 방해하고, 미포경비대의 사내 미행, 팀원들 출근길 사내 감시 동행, 팀원들 명의의 비방 현수막 시위, 팀원들은 출근 인사 안 받기, 중식시간에 조·반장이 식당 동행, 현장근무조건 변경 등의 불이익을 주고 있다. 심지어 모 조합원은 출근길 사내에서 나와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이유만으로 담당반장과 면담을 하는 불이익을 당해 앞으로는 함께 걸어갈 수도 없음을 미안해했다.

<합의서 4항 : 회사는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회사 종업원(정규직)으로 우선 복직시키고, 임금 기타 나머지 문제는 재판(조정 또는 합의 포함)결과에 따르며, 회사는 재판지연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행위(추가자료 제출, 증인 신청 등)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규직 활동가들에 관련해서 이면 협약서 1)항은 다음과 같이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면 협약서 1항) 금번 사건과 관련한 조합원 징계 시 인원을 최소화 하고 중징계(감봉,정직,강격,해고) 하지 않도록 한다.

   
  ▲ 현장사무실 입구에 걸린 김석진 의장 비방 현수막

현대중공업 사유지 밖에 있는 도로, 경찰이 뻔히 보는 앞에서 노동자에 대한 살인적 테러를 저지르는 현대중공업 경비대. 현대중공업그룹 내 사업장에서 민주노조운동을 하려면 이제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 유명한 ’88년 식칼테러’가 일어난 곳이 바로 현대중공업이었고, 이러한 살인적 폭력성은 20년의 민주노조운동에도 아랑곳없이 지금도 여전함을 증명했다.

1월 17일 밤 현대중공업 경비대는 현장 활동가인 나를 겨냥해 살인적 테러를 저질렀다. 경비대는 노동자를 테러하고 살인 미수한 범죄자들이다.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도 뇌에 직접적인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직 머리 뒤에서부터 오른쪽 어깨를 따라 오른팔까지 통증이 있고, 오른팔은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지속적으로 병원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야에는 근육통증으로 늘 수면장애에 시달린다. 회사에 출근은 하지만 노동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힘이 든다.

자본에 대한 투쟁의 호소를 두고 “기만과 거짓”이라고 한다. 투쟁하면 “일터를 망하게 하고 말아먹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회사의 명령을 거스르지 않고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만 하면 문제가 없어질까? 확실히 문제는 없어질 것이다. 회사를, 사장을, 관리자들을 골치 아프게 하는 문제들이 말이다!

저들의 말대로라면 민주노조운동 20년 투쟁의 역사는 기만과 거짓으로 점철된 역사요, 민주노조와 활동가들은 모두다 거짓말쟁이, 협잡꾼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노동자들이 정당하고 옳다고 여기는 바를 요구하고 투쟁해온 것들에, 도대체 어떤 기만과 거짓이 숨어있단 말인가?

   
  ▲ 필자

비정규직 복직투쟁, 연대에 어떤 거짓이 있었는가? 살인적 테러를 책임지고, 현장활동가들에 대한 중징계를 철회하라고 투쟁한 것에 어떤 음모가 있는가?

우리는 자신의 인간다운 삶을 놓고 거짓과 음모를 꾸미지 않는다. 우리가 빼앗기고 당하고 있는 것들을 온전히 드러내고, 진실하게 말하는 것만이 우리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저들이 노동자의 진실을 아무리 숨기고 짓밟아도 결코 가려지지 않으며, 노동자의 투쟁도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다.

진실은 우리가 사는 현실 그 자체요, 우리의 현실은 투쟁 없이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투쟁만이 야만에 짓눌려 있는 노동자의 진실을 바꿀 것이다. 이 투쟁 끝까지 지킬 것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