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중앙위 언제 개최?
    임박한 파국, 각 세력들의 움직임
        2012년 08월 28일 05: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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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일경으로 예정되었던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27일 최고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30일 최고위 회의에서 안건과 일정에 대해 다시 다루기로 했다.

    중앙위 개최 일정에 합의하지 못한 핵심 원인은 구체적 안건을 확정하지 못하는 탓이다. 강기갑 대표의 이른바 3가지 혁신 제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강기갑 대표는 구당권파에게 백의종군, 5.12 폭력사태 공식 사과와 당직 사퇴, 이석기 김재연 의원 자진 사퇴 등의 3가지 혁신안을 제시하고 이를 혁신 재창당의 마지노선으로 규정했으나 구당권파는 여전히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미 5월 14일 중앙위에서도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들의 사퇴 권고를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중앙위 결의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거부하고 실행을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제명 징계를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즉 이번 9월 중앙위에서도 5월 중앙위 정도의 두 의원에 대한 사퇴 권고 수준으로 회의를 치르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앙위가 할 수 있는 안건은 사퇴 권고 결의 이상을 할 수 없는 점에 신당권파의 딜레마가 있다.

    적어도 강기갑 대표의 3가지 혁신안에 대한 구당권파의 구체적인 양보와 행동이 뒤따를 때 중앙위 회의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혁신안에 대한 입장은 강경한 반대 입장이다. 특히 두 의원의 자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하다.

    8월 27일 혁신모임의 토론회에서 조희연 교수가 제시한 두 의원 중 이석기 의원의 사퇴만으로 상황을 수습하자는 안도 있지만 이것을 구당권파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부울경, 예전엔 이석기 김재연 자진사퇴 요구, 지금은 “상황 달라졌다”는 입장

    민병렬 최고위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쟁점은 당 진로와 관련한 것이다. 강 대표가 제안한 3가지 혁신안을 가지고 구체적인 혁신 재창당에 대한 이야기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로선 9월1일로 예상하고 있는데 만약 이번주 최고위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울산/경남 진영에서 그간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반대, 자진 사퇴 권고라는 입장을 주장해왔다.

    그런데 최근 부울경 그룹이 강 대표의 3가지 혁신안에서 제시한 두 의원의 자진 사퇴에 동의하지 않고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민 위원은 “현재는 조금 다른 문제가 됐다”며 “이미 4개월 동안 (두 의원 사퇴 문제로) 진을 다 빼고 당도 망산창이가 됐다. 그런데 또 다시 끄집어내는게 어떤 의미가 있느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과거에는 가치 판단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한 것이고 현재의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며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재창당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당권파, 여차하면 “지도부 의사와 관계없이 당 대회 강행할 수 있어”

    한편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 등 구당권파 성향의 당원들이 소집을 요구한 9월2일 당대회 개최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정미, 민병렬 최고위원 모두 당 대의원대회는 최고위의 합의에서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그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현재 최고위원회에서 중앙위 개최를 두고 논의 중인데 그 논의 흐름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앙위와 상관없이 당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데 개최 여부는 내용과 관련된 문제”라며 “이번 주까지 최고위 논의 흐름을 보고 만족할 만한 내용들이 잡히지 않는다면 당 대회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9월 2일 소집은 어려우나 중앙위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강 대표의 3가지 혁신안에 대한 최고위의 합의 내용을 보고 필요하면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향후 개최될 당 대회에서 “당 정상화 방안, 혁신과 관련된 기구 구성, 대선 일정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당 대회를 강행하게 될 경우 그건 최고위에서 혁신에 방안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위 개최 일정, 그리고 중앙위에서 다룰 강 대표의 혁신안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보고, 타협과 합의의 여지가 없거나 자신들이 동의할 수 없는 내용으로 합의하면 당대회를 강행하여 현재의 어정쩡한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입장으로 이해된다.

    안동섭 위원장은 지난 20일 ‘당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의 건’을 처리하기 위한 당 대회 소집 요구서를 약 560여명의 당원의 연서명으로 제출한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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