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바보’들이 바치는 헌사
By 내막
    2009년 06월 13일 01: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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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바보 대통령’을 피안의 세계로 떠나보내기 전까지 자신이 그를 사랑했고, 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혹은 인정하지 않았던) ‘부끄러운 바보’들이 ‘원조 바보’에게 살아서 바치는 통한의 헌사.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유시민, 진중권, 홍세화, 박노해, 윤민석 등 공저, 책으로 보는세상 출판, 정가 1만원, 이하 『이런 바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각종 매체와 블로그에 발표된 글들 가운데 고인의 진면목을 밝히고 뜻을 잘 드러낸 글을 추려 모아 편집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집’이다.

박노해 시인의 서시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들에게 보냈던 편지, 고인과 늘 함께했던 참모진들의 애석한 마음을 읊은 시와 추모사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이 고인의 뜻을 어떻게 성찰하고 유지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전달하는 글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런 바보』에서는 또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하면서도 인간적 면을 느낄 수 있고,  노 전 대통령이 <고시계>에 기고한 ‘사법고시 합격 수기’를 통해 권양숙 여사와 만나 결혼한 일화 등 청년 시절의 노무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실, 『이런 바보』에 실린 글의 대부분(편집후기 정도를 빼면 거의 99%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는데)은 인터넷 검색이라는 간단한 수고만으로도 쉽게 찾아서 무료로 읽어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바보』를 구매하고 소장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책을 통해 뭔가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는 의미보다 우리가 살았던 한 시대를 상징했던 인물을 추억하고, 그 추억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개인적인 감상일 수도 있겠으나, 『이런 바보』에 담긴 수많은 노무현에 대한 기억들 중에 가장 큰 울림을 주는 글들은 의외로 유명한 작가와 논객들보다 오히려 삶의 한 풍경에서 그를 스쳐지나갔던, 그리고 그 스쳐지남을 통해 뜨거운 삶을 살아가는 계기를 찾은 개인들의 글이라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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