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불매운동, 뜨겁게 달아오른 온라인
    By mywank
        2009년 06월 12일 05: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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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 대표 김성균)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에버랜드 등 삼성그룹의 5개 계열사를 두 번째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자,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 불매운동…온라인은 ‘후끈’

    하지만 생활 속에서 널리 사용되는 삼성제품을 쓰지 말자는 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최대 재벌을 상대로 한 이번 운동이 결국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언소주 카페에 삼성그룹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번에 언소주가 밝힌 불매대상 제품은 △삼성전자의 파브, 애니콜, 옙, VLUU, 센스, 하우젠 에어컨 △삼성화재의 애니카, 올라이프, 탑운전자보험, 프라임에이스, 글로벌케어 △삼성증권의 CMA+, 인덱스펀드, 삼성라틴아메리카 증권자투자 제1호, 삼성금융강국코리아 증권전환형자투자 제2호 등이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의 퓨쳐 30+, 프리덤 50+, 리더스 변액 유니버셜, 삼성 연금보험, 곰두리 종합보험 △삼성에버랜드의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캐빈호스텔, 에버랜드 리조트(교통박물관, 호암미술관, 글렌로스 골프클럽) 등도 포함되었다. 우선 이번 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환영했다.

    ‘믿음지기(닉네임)’는 “나름 VIP 회원인데, 방금 5년 동안 사용했던 삼성카드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hime(닉네임)’은 “이제 여자친구하고 데이트하러 용인 에버랜드에 가지말자”며 “대신 돈 안 들고 가까운 한강 시민공원에서 놀자”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 싫어해야 하나?"

    ‘해미아빠(닉네임)’은 “어제 가전제품 매장에 들러, 삼성 하우젠에어컨을 계약했다”며 “하지만 인터넷에서 삼성 불매운동이 벌어진다는 내용을 확인한 뒤, 오늘 이를 취소하고 LG OO에어컨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취지에는 적극 공감하면서도 개인적 걱정을 늘어놓은 이들도 있었다. ‘우국충정(닉네임)’은 “김연아 선수의 왕팬”이라며 “요즘 김 선수가 삼성제품 광고를 많이 하는데, 이제 싫어해야 하나”고 말했다. ‘캇툰6가 좋아(닉네임)’은 “애니콜을 팔고 다른 회사 휴대폰으로 교체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통신사 약정기간이 1년 남아, 위약금을 물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 사진=손기영 기자

    이 밖에 메신저 네이트온의 대화명을 ‘[삼성불매]’ 혹은 ‘[삼성불매운동]’ 등으로 바꾸자는 제안과 함께, 삼성제품 대신 구입할 수 있는 경쟁사 제품리스트를 정리해 올린 네티즌들의 글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반해, 이번 운동에 회의감을 드러내는 네티즌들도 있다. ‘디오니소스(닉네임)’는 “삼성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변 분들에게 말하자,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냥 포기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amic(닉네임)’은 “운동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며 “효과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될 것"

    ‘주인장(닉네임)’은 “왜 이렇게 사람들이 삐뚤어진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삼성을 깎아 내리면 좋아할 사람은 소니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톰(닉네임)’은 “이번 불매운동이 잘 되면 좋겠지만, 언소주 측에서 너무 힘이 센 상대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언소주 측은 “삼성이 다른 언론에 광고를 주는 것과 관계없이 조중동에 광고를 그만둘 때까지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태며, 검찰은 지난 11일 첫 불매운동 기업으로 지목되었던 광동제약의 간부 1명을 불러 피해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

    정순욱 언소주 총무팀장은 “어제 삼성 불매운동을 선언한지 하루 만에 카페 회원수가 1천 명이 늘어났고, 오늘(12일) 오후 카페 접속자수가 1만 명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언소주 사무실로도 격려 및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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