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
    2009년 06월 13일 11: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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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해외여행을 로망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실제로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한국의 해외여행객은 점점 늘어, 한 해 1300만명이 해외여행을 가는 시대가 도래했고, 관광으로 지출하는 비용만 세계 10위권에 이를 만큼, 대한민국은 거대한 해외여행 소비국이 되었다.

그런데 고대유적 답사와 낭만적인 식사, 화끈한 모험을 즐기기 전에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나의 여행은 공정한가?”라는 물음이다. “나의 여행이 현지에 나쁜 영향은 끼치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의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 뒤에 남겨지는 것은 무엇일까?”, “어마어마한 관광수입은 누구에게 돌아가고 있을까?”

『희망을 여행하라-공정여행 가이드북』(소나무. 16,000원)은 인권, 경제, 환경, 정치, 문화, 배움의 여섯 가지 시선으로 여행을 바라보는 공정 여행을 안내하는 가이드북이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포터를 돕는 여행, 호텔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여행, 숲을 지키고 동물을 돌보는 여행 등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따르면, 한 사람이 여행할 때 하루 평균 3.5kg의 쓰레기를 남기고, 남부 아프리카인보다 30배 많은 전기를 쓰고, 인도 고아의 오성급 호텔 하나가 인근 다섯 마을이 쓸 물을 소비하고 있다.

아름다운 호텔 뒤편 세탁실에는 점심시간 ‘10분’ 외에는 종일 서서 다림질을 하는 여성이 있었고, 해변에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고기잡이를 할 수 없게 된 어부들이 있었고, 사파리 관광 리조트에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땅을 빼앗기고 강제이주 당한 소수부족들이 있다.

관광개발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지만 현지인들은 여전히 가난하고, 숲은 파괴되었고, 바다와 땅을 잃은 이들은 호텔의 일용직 청소부, 짐꾼, 웨이터가 되었다. 그야말로 화려한 해외여행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들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이 책은 여행의 역사와 대안적 여행의 역사,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의 이야기도 담아낸다. 공정 여행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세계의 대안여행 운동가들의 인터뷰도 있다.

★ 책에서 설명하는 공정여행자가 되는 10가지 방법

1. 지구를 돌보는 여행자가 되자 – 비행기 이용 줄이기, 1회용품 안 쓰기, 전기와 물을 낭비하지 않기
2. 다른 이의 인권을 존중하자 – 직원에게 적정한 근로조건을 지키는 숙소와 여행사 선택하기
3. 성매매를 하지 말자 – 아동 성매매, 섹스관광, 성매매 골프관광 등을 거부하기
4. 지역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하자 –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음식점, 여행사, 교통 이용하기
5. 윤리적으로 소비하자 – 과도한 쇼핑 하지 않기, 지나치게 깎지 않기, 공정무역 제품 이용하기
6. 현지인과 친구가 되자 – 현지 인사말, 춤이나 노래를 배워보기, 작은 선물 준비하기
7. 다른 문화를 존중하자 – 여행지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존중하고 예의 갖추기
8. 타인을 존중하고 약속을 지키자 – 사진을 찍을 땐 허락 구하기, 현지인과 한 약속 지키기
9. 적선보다는 기부가 어떨까 – 여행 경비의 1%는 현지의 사회단체에 기부를!
10.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내자 – 동물 학대, 인권 유린 등 부당한 일을 목격한다면 시정 요청하기

                                                  * * *

저자소개

임영신

2003년, 전쟁 직전의 이라크로 떠난 여행을 시작으로 여행을 일상으로 삼게 되었다. 티베트, 아체, 팔레스타인, 민다나오 등으로 이어진 평화의 여행들, 아시아 곳곳의 공정무역 현장들, 피스보트, 세계사회포럼 등을 경험하며 경계를 넘는 여행자들이 ‘공정한 세계’를 열어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 마음으로 2006년부터 10여 차례의 공정여행, 제천간디학교와 함께한 3년간의 아시아평화교육 프로젝트, 두 번의 공정여행 축제를 기획·진행해 왔다. 성공회대 대학원에서 NGO학을 전공했고, 쓴 책으로 『평화는 나의 여행』(소나무), 함께 쓴 책으로 『이라크에서 온 편지』(박종철출판사)가 있다.

이혜영 

삶에서 도망치듯 떠난 티베트 여행에서 시각장애인학교 아이들과 지내며 여행과 만남이 지닌 치유의 힘을 배웠다. 그 아이들을 기억하며 분쟁지역 아이들을 위한 평화도서관을 만드는 일에 마음을 내기 시작했고, 그 마음은 티베트를 지나 네팔로, 인도 다람살라로 더 먼 여행의 길을 걸어가게 했다.

6년 동안 녹색연합의 생태주의 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를 만들었고 지금은 소나무출판사에서 생명과 세상을 일구는 책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을 쓰고 편집했다. 쓴 책으로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사계절), 함께 쓴 책으로 『산골마을 작은학교』(소나무)가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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