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날 짐승처럼 끌려갔다"
    2009년 06월 13일 1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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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민주회복범국민대회’에서 발생했던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기 위한 촛불문화제가 13일 오후 7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민주주의 수호 공안탄압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이번 문화제에서는 3천여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비좁은 대한문과 덕수궁 돌담길까지 가득 메운 채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경찰은 인도 위에 비좁게 들어선 시민들을 향해 8시 5분 경부터 세차례 해산을 종용하는 선무방송을 했지만 전투복을 입은 경찰을 배치하지는 않았고, 촛불문화제도 8시 40분께 충돌없이 끝났으며, 시민들은 자진해산했다.

   
  ▲사진=정상근 기자

"우린 짐승처럼 연행됐다"

이날 촛물문화제는 10일 상황에 대한 증언과 규탄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당시 방패와 쇠곤봉으로 시민들을 무참히 진압하는 모습을 목도한 시민들은 ‘강희락 경찰청장의 처벌’과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10일, 현장에 있었던 인권운동 연석회의 활동가 기선씨는 “이날 경찰은 처음부터 방어자세가 아닌, 시민들을 향해 방패날을 세우고 공격자세를 취했다”며 “인도에 있던,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까지 그야말로 ‘인간사냥’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은 사지가 뒤틀리고 옷이 벗겨지면서 짐승처럼 연행됐다”며 “연행된 시민들은 변호사 접견도 거부되었고, 통증을 호소하는 참가자들에 대한 치료도 거부되었다”고 주장했다. 기선씨는 “그야말로 인권유린 선물세트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의해 철제 진압봉으로 구타당했던 <칼라TV> 김승현 리포터도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칼라TV> 리포터로서 언제나 현장에 있었지만 지난 10일 경찰이 사용한 철제 진압봉은 나도 처음 보는 것 이었다”고 말했다.

"평화적 집회도 두려워 해"

그는 “내가 맞았을 때, 경찰은 우리가 취재진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고 구타 후 개별적으로 자신들의 진영으로 들어간 것을 보아 그는 의경은 아닐 것”이라며 “그 몽둥이에 맞아보니 속이 꽉 차 있어 철근 이상의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강기갑 대표는 “경찰은 평화적 집회도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경찰이 조금만 기다렸으면 집회가 평화적으로 잘 마무리되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어청수 경찰청장을 퇴진시켜도 달라진 게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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