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 전면파업 돌입
    By 나난
        2009년 06월 11일 01: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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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 깃발이 올랐다. 11일 화물연대 15개 지부는 각 지역별 파업출정식을 갖고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의왕컨테이너기지에서 출정식을 갖고 해고자 복직과 노동기본권 보장, 화물연대 인정 등을 요구했다.

       
      ▲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가 경기도 의왕컨테이너기지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사진=이은영 기자)

    화물연대와 대한통운 간 실무교섭이 난항을 거듭하다 결국 결렬됐다. 이로써 화물연대는 11일 00시부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경기도 의왕컨테이너기지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서울경기지부 300여 조합원들은 평택항과 의왕컨테이너기지 등 주요 거점에서 향후 본부 지침에 따라 투쟁 전술을 구사할 계획이다.

    출정식을 마친 이들은 의왕시청까지 약 2km를 행진한 뒤 각 거점으로 흩어졌으며, 이봉주 서울경기지부장은 “본부지침에 따라 모든 걸 걸고 싸울 것”이라며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대한통운 해고자 복직과 고 박종태 광주지부 제1지회장의 자결에 대한 사과를 넘어 정부와 대한통운의 화물연대 조직 부정에서 비롯됐다. 그간 대한통운은 화물연대와의 실무교섭에서 ‘화물연대와는 교섭할 수 없다’, ‘화물연대와는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결국 지난 10일 저녁 8시로 정해진 교섭마감 시한까지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화물연대는 파업에 돌입했다. 이 지부장은 “화물연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결국 화물연대 조직을 깨겠다는 말”이라며 “이는 대한통운을 넘어 화물 전 사업장으로 확대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이는 투쟁할 수밖에 없는 싸움이며,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싸움”임을 강조했다. 서울경기지부를 비롯한 화물연대는 특수고용노동자의 기본권 쟁취와 화물연대 인정을 위해 끝까지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정광식 수석부본부장은 “많은 동지들의 외침과 절규로 현장이 요동치고 있다”며 “절절한 울분이 투쟁의 함성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부가 화물연대를 부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정부는 노동자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어떠한 탄압이 오더라도 이명박 정권 퇴진으로 투쟁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 의왕시청까지 행진하는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조합원들.(사진=이은영 기자)

    금속노조 경기지부 양동규 지부장은 “투쟁의 깃발이 올랐다”며 “여러분은 물류를 멈추고, 금속은 공장을 멈추겠다”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양 지부장은 “이번 투쟁의 본질은 금호자본이 화물연대의 실체를 부정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화물연대의 명운을 걸고 투쟁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노동자 기본권을 부정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자본을 용납할 수 없다”며 “물류가 멈추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자. 노동자의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4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통운과의 교섭결렬 입장과 파업현황 및 향후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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