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장봉에 이어 ‘3단봉’까지
    By mywank
        2009년 06월 11일 11:15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10일 밤 ‘6월 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직후, 경찰이 태평로 프레스센터 부근에서 대치하고 있는 시민들을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호신용으로 사용되는 ‘3단봉(호신용 경봉)’을 시민들과 취재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 간에 대치상황은 별다른 충돌 없이 밤 10시 20분부터 40여분 정도 이어졌으며, 강제해산 직전 경찰관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 다시 과잉진압 벌여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달 1일 노동절 집회 후 참가자들이 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종로3가역 출입구 부근에서 조삼환 경감 등 서울기동단 제 4기동대 소속 302 전경대원들이 장봉으로 이들을 무참히 진압해,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은 바 있다.

       
      ▲한 경찰관이 태평로 부근에서 시민과 취재진에서 ‘3단봉’을 휘드르는 모습 (사진=칼라티비 
       
      ▲일명 3단봉이라고 불리는 경찰의 호신용 경봉 (사진=경찰) 

    지난 10일 밤 경찰이 사용한 호신용 경봉은 2007년 하반기부터 외근 경찰관들에게 지급된 것으로써, 강도가 매우 뛰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져 비행기 동체의 소재로 사용되는 두랄루민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이날 밤 방송진행 도중 경찰이 휘두른 ‘3단봉’에 맞아, 타박상을 입은 <칼라TV> 김승현 리포터는 11일 오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밤 11시 8분경 경찰이 강제해산을 시도하면서 3단봉을 시민들에게 마구잡이로 휘둘렀다”며 “이 상황을 중계하고 있는데, 한 경찰관이 다가와 ‘뭐야 이 XX야’라고 욕을 하더니 제 손과 허벅지 부위를 2~3차례 가격했다”고 밝혔다.

    "3단봉, 생명에 매우 위협적"

    그는 이어 “맞는 순간 굉장히 아팠다”며 “만약 머리에 맞으면, 두개골이 함몰될 정도로 생명에 매우 위협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6.10 대회에 참가했던 ‘육군전환 요구 전경’ 이계덕 씨도 “3단봉은 경찰관이 위급한 상황에서 호신용도로만 쓰이도록 지급된 장비”라며 “저도 현장에 있었지만, 당시 태평로에서의 대치상황은 경찰관들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의 3단봉 진압 모습이 담긴 <칼라TV>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다음 아고라에는 지난 ‘조삼환 사태’의 경우처럼, 3단봉을 휘두른 화면 속 경찰관의 신원을 확인하자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달콤한 쿠기(닉네임)’은 “정말 제복을 입은 조폭 같다”며 “시민들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쇠몽둥이’까지 사용해 때리나”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닉네임)’는 “대한민국 경찰의 본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는 장면”이라며 “대한민국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 진압군’ 같다”이라고 비아냥 거렸다.

    네티즌, "경찰은 민중의 진압군"

    ‘Golden Rule(닉네임)’은 “장봉을 휘둘렀던 ‘사무라이 조’와 함께 이 경찰관을 반드시 기억해서, 그에 응당한 처분을 받게 하자”고 주장했다. ‘매국매족(닉네임)’은 “지난 90년대 전투경찰 생활을 했는데, 저런 모습은 본적이 없다”며 “이제 경찰이 완전히 맛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레디앙>은 11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청장 주상용) 경비계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취재를 거부당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0일 밤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던 6.10 대회 참자가 24명을 강제 연행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