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행진, 경찰 강제 진압…연행자 속출
    By 나난
        2009년 06월 10일 11: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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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마친 시민들이 행진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으나, ‘쇠몽둥이’까지 들고 진압에 나선 경찰에 의해 11시 30분이 지나면서 상황은 사실상 종료가 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연행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170개 중대 15,000여 명의 병력이 동원됐으며, 11시 30분 경 태평로 일대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시민들을 대한문 앞 인도로 밀어 냈다. 통제됐던 서울광장 앞 도로 교통도 다시 재기됐다.

       
      ▲ 범국민대회 후 행진을 시도한 일부 시민이 경찰에 연행됐다.(사진=손기영 기자)

       
      ▲ 시민들이 태평로 일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사진=손기영 기자)

    이에 앞서 서울광장에서는 6월 항쟁 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 2부 행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및 민주회복 문화제가 배우 권해효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권 씨는 “이 거리에 앉아있는 게 행복하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여기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22년 전 시민 정신을 다시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떠나보낸 그가 원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기억해 내자. 잊지 말자”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원했던 세상 기억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및 민주회복 문화제는 시민들의 발언과 노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기간 중 전국 각지에 분향소를 설치해 주신 시민 여러분과 마지막 가시는 길에 서울광장에서 함께 해준 국민들께 유족과 상주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사과를, 검찰에는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진실과 사실을 왜곡하는 수구언론은 국민의 힘으로 제자리로 돌려 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들 가슴에 세운 아주 작은 비석들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서울광장을 가득 채운 15만 시민들은 ‘6월 정신 만세,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며 촛불파도를 만들기도 했다. 노래패 ‘우리나라’는 “22년 전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자”며 ‘임을 위한 행진곡’, ‘그날이 오면’을 불러 시민들로 하여금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및 민주회복 문화제 사회를 맡은 배우 권해효 씨.(사진=이은영 기자)

       
      ▲ 용산참사 유가족, 박종태 열사 대책위,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가 민생발언에 나섰다.(사진=이은영 기자)

    민생발언에 나선 용산참사 유가족 정영신 씨는 “많은 사람으로 인해 서울광장이 다시 열린 걸 보니 힘을 얻게 됐다”면서도 “용산참사 142일이 된 오늘까지도 이명박 정부는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다. 유가족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싸울 것이다. 그 자리에 꼭 함께 해주실 거라 믿는다”며 국민 연대를 호소했다.

    용산 유족-화물연대-쌍용차 발언

    박종태 열사 대책위 김종인 집행위원장(운수노조 위원장)은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드린다”며 발언에 나섰다. 그는 “대한통운 78명의 노동자를 문자로 해고하고, 박종태 열사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를 던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6일 합법적 집회신고를 하고 만장 2,000개를 신고했지만 경찰은 오히려 우발적 충돌을 부추겨 만장을 죽창으로 둔갑시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은 이미 들을 수 있는 귀를 막고 볼 수 있는 눈을 닫았다”며 “두들겨 패야 한다. 우리가 두들겨 패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물연대와 대한통운의 실무교섭에 대해 설명하며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 2시간 후면 이명박을 두들겨 패기 위해 화물연대가 전면파업한다. 작년 미국산 쇠고기 운송거부를 선언하고 파업을 단행했을 때 국민들이 ‘국민지지 1호 파업’이란 이름을 붙여 주셨듯이 이번 파업이 ‘국민지지 2호 파업’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가족 대책위 이정아 위원장 역시 발언에 나서 “우리네 남편이, 남동생이, 오빠가 먹고 살겠다고 옥쇄파업에 들어간 지 20일”이라며 “쌍용차를 헐값에 상하이차에 팔아버린 정부를 두고 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 너무나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악법은 법이 아니라 악일 뿐”이라며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든 것은 부당한 것이다. 이제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벗어나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이다. 우리 쌍용차 동지들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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