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권은 ‘독재’임을 선포했다”
        2009년 06월 10일 04: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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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10일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이 ‘독재’임을 선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행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을 막기 위해 몸으로 저항하던 민주노동당은 이정희 의원이 실신하는 사고를 겪기도 했으며, 강기갑 대표 등은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정희 원내부대표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단식 7일째를 맞아 건강상태가 몹시 좋지 않았음에도, 이를 모를 리 없는 경찰이 강경하게 몰아친 것이라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며 “이는 명백한 야당 탄압이고, 독재로의 회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의원이 경찰에 무참히 짓밟혀 실신하고, 야당 의원들이 민주의 광장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이명박 정권에 맞서고 있는 오늘, 항쟁 22주년을 맞아 민주를 노래해야 할 시청광장이 이명박 정권의 공권력에 의해 참담하게 유린당하고 있다”며 “역사를 뒤로 돌리고 민주를 목 조르고 야당마저 공권력으로 짓밟는 저들이 과연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기자회견(사진=손기영 기자) 

    민주노동당은 “도저히 말을 듣지 않는 저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더 어떻게 해야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것인지, 이제는 희망도 기대도 더 이상 없다”며 “저들은 분명 22년 전 총칼로 민주항쟁의 대오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던 바로 그 독재로, 오늘의 폭거는 이명박 정권이 명백한 독재임을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바로 국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는 약속을 해야 하며, 오늘 시청광장을 열어야만이 용서받는 길”이라며 “만일 이를 여전히 무시하고 탄압의 길로 나가려 한다면, 모든 양심세력과 국민이 ‘이명박 독재정권 부활’에 크나큰 응징과 심판을 내릴 것이며 21세기 6월 항쟁의 2막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희 의원은 오후 4시 현재 의식을 찾고 강북삼성병원에서 몸을 추스르고 있다. 이정희 의원실은 경과설명 보도자료를 배포해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이 의원실은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행사준비를 위한 물품차량이 광장에 들어오자 경찰병력이 빠르게 움직였고 차량을 에워싼 경찰과 시민들이 곳곳에서 몸싸움을 했다”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이정희 의원이 현장에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의원이 차를 가로막고 나서자 전투경찰이 위협적으로 에워싸고 이 의원을 떼어내려 하였고, 험악한 분위기에서 이 의원은 ‘나를 밟고 가라’며 주저앉았다”며 “이후에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이를 보고 몸을 던져 견인차를 막는 것을 도왔고, 경찰들은 강 의원에게 ‘이 XX 뭐냐’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투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오면서 이의원과 3명의 보좌진들이 아주 좁은 공간에 방패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폭행을 당했고 이의원은 방패에 밀려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며 “전투경찰과 보좌진들이 서로 엉켜 이의원이 압착됐고 이 과정에서 군홧발에 밟히는 등의 충격을 받아 이 의원이 강한 경련을 일으키며 실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기갑 대표와 당직자들이 이정희 의원 곁에 가려 하였으나 경찰들은 강 대표의 손목을 비틀고 몸을 밀쳐내, 강 대표가 몸을 날려 경찰병력 머리 위로 올랐지만 경찰들은 강대표의 머리를 짓누르고 팔목을 비틀며 저지했다”며 “손가락부상이 채 낫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부위에 또 다른 부상을 입은 강대표는 경찰의 폭력에 몇 미터 못가 거꾸로 떨어지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정희 의원실은 “이 의원이 실신한 상태에서도 경찰병력의 태도는 더욱 거칠어졌고, 보좌진들이 응급환자가 있으니 후송해야 한다고 소리쳐도 막무가내였다”며 “성난 시민들이 달려들고 거친 몸싸움이 여러 차례 반복되고 나서야 사람 한 명 겨우 나올 작은 통로가 경찰병력 사이에 만들어졌고 보좌관이 이정희 의원을 업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119구급대에 실려간 이 의원은 한동안 의식불명이었고 경련도 계속되다 정오가 넘어서야 의식을 찾았고 경련이 멈췄다”며 “이 의원은 ‘링거를 꽂더라도 단식농성장을 지키겠다’고 보좌직원에게 말했지만 보좌진들은 만류로,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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