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11일 전면 총파업
By 나난
    2009년 06월 10일 01:35 오후

Print Friendly

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대한통운과의 교섭마감 시한인 10일 오후 8시까지 실질적 합의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11일 00시부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밝혔다.

97년 IMF를 뛰어넘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전면 총파업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화물연대는 국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그러나 우리의 삶이 백척간두의 벼랑 끝에 내몰리고, 40여일이 넘도록 장례도 못 치루는 동료가 있고, 무자비하고 무능한 정권이 버티고 있기에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들께는 정말 죄송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는 순간 정권과 자본, 보수언론은 ‘국가 경제 발전에 발목을 잡는 행위’라며 언론작업을 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기 속에서 파업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이명박 정권의 경제살리기 정책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화물연대는 가급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내했다”며 “정권과 자본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조건에 있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비롯해 생존권을 지켜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강구하는 것이 향후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화물연대가 대한통운과의 교섭마감 시한인 10일 오후 10시까지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11시 00시부로 전면 총파업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사진=이은영 기자) 

화물연대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면 총파업을 선언하며 “이번 총파업은 단순한 생존권 투쟁이 아니”라며 “생존권적 요구조차 짓밟혔기에 우리의 투쟁은 이명박 정권의 폭압통치, 일방통행식 반노동자․반서민 정책을 바꾸고 책임을 묻는 투쟁”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해고된 조합원 원직복직 △노동기본권 보장 △화물연대 인정 △노동탄압 중단 △운송료 삭감 중단을 요구하며 대한통운과 교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10일 현재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 한 사람 잘못 뽑은 게 이렇게까지 노동자 서민에게 재앙이 될 줄은 몰랐다”며 “철거민으로부터 노동자, 전직 대통령까지 권력의 탄압에 사회적 타살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권력자인 이명박 정권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동자 민중 투쟁 될 것" 

김 위원장은 “박종태 열사는 금호그룹 대한통운의 탐욕과 공권력의 무자비한 탄압, 이명박 정권의 반 노동자적 정책이 죽인 것”이라며 “어제(9일) 대한통운은 화물연대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내놓았다”며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결국 죽이기로 달려든다면 우리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벌인 화물연대와의 실무교섭에서 ‘화물연대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동부와 국토해양부 역시 ‘화물연대를 탈퇴시키지 않으면 운수노조를 불법화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태다.

김종인 위원장은 “10일 오후 8시까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결국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화물연대만의 파업이 아닌 운수노조의 투쟁이고 더 나아가 전체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김달식 본부장은 전면 총파업에 대해 “기존 투쟁의 전술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 현장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항만봉쇄, 고속도로 점거를 포함한 고강도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11일 화물연대 전면 총파업을 앞두고 국토해양부는 운송거부에 참여한 화물차주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고, 미복귀자는 형사처벌하거나 화물운송자격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화물운송 대체 차량을 확보하는 등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했다. 도는 9일 우선 자가용 화물차량 70여대를 확보하고 화물연대 파업시 물류 거점지역인 평택항과 의왕내륙기컨테이너기지에 우선 배치한 군용차량 투입을 요청하기로 했다.

여수시를 비롯한 여수교육청, 여수경찰서, 한전여수지점, 산단공장장협의회 등도 물류난을 이유로 조기 공권력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9일 여수 공공 기관장들은 2시간 여간 대책회의를 갖고 경찰에 불법 파업에 대해 원천 봉쇄를 주문한 상태다.

"박종태 열사의 유지를 받을 것"

한편 금호그룹 계열사 4개 노조, 공공운수연맹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 전국운수산업노조 아시아나공항서비스지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등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생존권마저 유린하며 금호아시아나 자본의 금융비용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위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자적 양심을 넘어 노동자계급의 연대를 공고히 하며 고 박종태 열사의 유지를 받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철도본부와 공항항만 운송본부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대체물량 수송을 전면 거부하고, 항공과 버스, 택시 본부의 경우 홍보전을 전개키로 했다.

화물연대는 앞선 8일 확대간부 선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전면 총파업 이후에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두겠다는 입장이지만 정권과 자본의 탄압에 따라 전술 변화를 빠르게 전환하며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는 11일 오후 2시 권역별 전면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