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경찰에 시설보호요청
    By mywank
        2009년 06월 10일 11: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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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서울광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6.10 범국민대회 주최 측의 무대차량이 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잔디보호를 위해, 이날 오전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했으며, 광장 인근 도로에는 경찰버스들이 증원 배치되고 있다.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에 12개 중대 8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경찰이 ‘6.10 범국민대회’ 준비를 위한 무대차량을 봉쇄하고 이에 항의하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실신해 이송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광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의 무대차량은 광장 분수대 부근에서 아직까지 경찰 병력에 둘러싸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대회 주최 측의 무대차량을 봉쇄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민주당 의원들이 광장에서 이날 오전 사태와 관련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지난 9일 오후부터 시청광장 잔디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사태와 관련해,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은 “경찰이 무대시설 설치를 막고 있는데, 광장을 봉쇄하려는 것은 국민들의 입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최후의 한 사람까지 남아 광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광장을 찾은 시민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무대차량을 지키고 있던 최정범 씨(39)는 “광장은 국민의 것이지,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의 것도 아니”라며 “정부가 국민들이 주인인 광장에서 벌어지는 행사를 막을 어떠한 권리나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오경석 씨(55)는 “정부는 계속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정말 독재정부 같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서울광장 개방문제는 단순히 차벽을 치느랴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의 기조와 맞물려 있다"며 "오늘 차벽 설치 여부에 따라 야당과 국민들의 향후 투쟁의 수위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오전 경찰 병력이 서울광장 안에까지 배치되어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6.10 범국민대회 준비위는 오전 11시 반부터 서울광장에서 평화적 대회 개최 보장 및 이날 경찰의 행패를 규탄하는 ‘민주주의 지키기-광장 지키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원회는 "현재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논의 중이기 때문에 사안이 중복된다"며 지난 9일 참여연대가 제출했던 긴급구제 요청을 각하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조항(32조 5항)에는 다른 사법기관 등에 의해 동일한 사안에 대한 법률적 권리구제 절차가 진행 중일 경우, 인권위는 진정을 각하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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