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병순 체제 ‘흔들’
    2009년 06월 10일 09: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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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KBS 사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임기를 이어 받아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신이 임명한 편성·TV제작·라디오제작 본부장에 이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등 주요 간부들이 모두 PD와 기자들이 실시한 신임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불신임을 받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권력눈치보기와 권위적 조직 구축에 대해 안팎의 비판이 제기돼온 이병순 사장에 대한 KBS 내부 구성원들의 사실상의 불신임으로 해석된다.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는 9일 밤 노 전 대통령 서거방송 책임을 묻기 위해 실시한 김종율 보도본부장·고대영 보도국장의 신임 투표결과, 보도본부 소속 기자 219명이 투표에 참여해 김종율 본부장에 대해 180명(82.2%)의 기자들이 불신임표를 행사했고, 신임한 기자들은 34명(15.5%)이었다고 밝혔다. 보도제작국과 영상취재국 인원을 제외한 보도국 기자들만 투표권이 있는 고대영 보도국장에 대한 투표결과는 보도국 소속 기자 138명이 투표에 참여해 불신임이 무려 129표(93.5%)가 나왔고, 신임은 7표(5%)에 그쳤다.

KBS 기자협회의 투표는 지난 8일부터 이날 밤 9시까지 이틀간 온·오프라인(비밀투표)으로 실시했으며 개표작업은 밤 11시가 넘어서야 완료됐다. 투표에 참여한 기자들은 모두 219명으로 당초 200명을 밑돌 것이라는 예상보다 많았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3일 열린 총회에서 민필규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1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민 회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한편, 향후 보도본부 수뇌부 불신임 결과를 두고 후속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KBS 기자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보도본부장·국장 불신임 결과 자체가 구속력을 갖고 있진 않지만 실질적으로 일선에서 뛰는 기자들 대부분의 의견이 드러난 만큼 경영진은 이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를 외면할 경우 추락한 KBS의 신뢰도는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지난 8일 발표한 본부장 3인의 신임투표 결과 모두 816명의 PD 회원 중 555명(68%)이 투표에 참석해 최종을 편성본부장에 대해 90.78%의 PD들이 불신임표를 던졌고, 조대현 TV제작본부장은 74%, 고성균 라디오제작본부장은 78.03%의 불신임 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KBS PD협회는 성명을 통해 “본부장들에 대한 이번 신임투표는 직접적으로는 서거관련 방송의 책임을 묻는 것이지만, 나아가서는 새 경영진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이기도 하다”며 “이것은 이병순 사장 10개월에 대한 냉정한 평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는 사규위반이라며 엄정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본부장·국장 불신임 결과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행위는 사규와 단체협약에 위반하는 행위이며 위반한다면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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