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위, “6.10 대회 서울광장서 강행”
    By mywank
        2009년 06월 09일 04: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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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시가 광장사용 불허처분을, 경찰청이 집회금지 통고를 내렸지만 ‘6월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9일 오후 1시 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범국민대회를 서울광장에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규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천준호 준비위 대변인(한국청년연합 공동대표)은 이날 <레디앙>기자와 만나 “내일(10일) 서울광장에서 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오늘 오후부터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농성에도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준비위 "서울광장 개최 위해 노력"

    그는 이어 “이번처럼 서울시가 광장 사용을 불허했지만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하지 않은 경우, 광장에서 행사가 차질 없이 개최된 적이 종종 있었다”며 “일단 오늘과 내일 경찰 측의 태도를 주목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6.10 대회 평화행사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준비위는 ‘정부와 경찰은 6.10 행사의 평화적 개최를 보장하고, 민주 민생 평화를 살리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국정쇄신 단행하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6.10 대회는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및 평범한 시민들의 민주회복 염원을 담아 진행되는 사실상의 추모제, 문화제 형식의 행사로써 불허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서울시의 불허통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그나마 시가 시설보호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며 “시가 시설보호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고, 준비위 측과 시민들은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추모제 문화제 형식으로 6.10 대회를 진행하기로 밝혔기에, 이제 남은 문제는 이명박 정권과 경찰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남은 건 정부와 경찰의 태도"

    이들은 또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또 다시 광장을 차벽으로 봉쇄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고, 우리는 차마 경찰이 그런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명박 정부와 경찰이 제발 ‘광장공포증’, ‘시민들의 모임 혐오증’을 버리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이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만약에 내일도 경찰이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막는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시청광장 개방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사항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광장은 민주주의의 상징인데, 광장을 기피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것”이라며 “서울광장은 정부의 것도 서울시장의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일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 서울광장서 농성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참여연대는 서울시와 경찰의 6.10 대회 불허․금지 방침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했으며,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이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9일 오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10일 대회와 관련해 (차벽설치 문제 등)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9일 오후 경찰병력이 서울광장 주변을 봉쇄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한편 민주당 의원과 보좌관 3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6.10 대회의 평화적 개최 보장을 요구하며 대회 직전까지 광장에서 1박 2일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서울광장에는 4개 중대 2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 광장 주변을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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