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범벅 농산물’ 먹은 서울시민들
    2009년 06월 09일 10: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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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가.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부적합한 먹거리 유통에 국민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가 그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식탁에 오를 수 없는 농산물을 시중에 유통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쑥갓, 미나리, 열무, 부추, 상추, 깻잎, 치커리, 시금치, 샐러리

   
  ▲이수정 의원(사진=서울시의회) 

필자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로부터 2006년에서 올 2월까지의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잔류 농약 허용 기준치를 넘는 농산물이 27톤 가량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보다 많은 농약이 남아있는 농산물은 65톤이었다. 그런데 폐기된 물량이 38톤 정도이다. 약 40%에 해당하는 27톤이 그대로 유통 방치된 것이다.

쑥갓, 미나리, 열무, 부추, 상추 등 시민들이 즐겨먹는 품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결과가 나타났다. 잔류농약이 허용 기준치의 100배 이상으로 나타난 경우도 23건인데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깻잎, 치커리, 시금치, 샐러리 등이다.

현재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장 즉,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강서시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의 잔류농약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과 농수산물공사가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다.

잔류농약검사는 매일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무작위로 시료를 채취하여 검사를 하고 검사결과는 3 ~ 4시간 후에 나온다. 이 시간이 되면 경매장의 농산물은 이미 중간 도매상에게 팔려나가고 이 중 일부는 다시 시중 유통상인들에게 판매된다. 따라서 시중상인에게 판매된 물량을 회수하여야 한다. 그런데 특히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수거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년간 유통된 잔류농약농산물 27톤 중 21톤을 수거하지 않고 유통시켰다. 2006년부터 연차적으로 오염된 농산물 유통량이 줄어들고 있는 농수산물공사의 실적과 비교하면 보건환경연구원의 행정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미 시중에 유통된 농산물의 수거가 쉽지 않다고 답변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중간도매상들에게 소매상인들의 연락처를 확보하여서라도 오염된 농산물을 끝까지 추적하여 수거해야 한다. 농수산물공사 또한 그런 방법으로 전량을 회수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아니 그 이상의 시간동안 서울시민들은 농약범벅 농산물을 먹고 있었다는 결론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울시민들은 또 얼마나 놀라고 분개했겠는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먹거리 문제를 소홀히 다룬 서울시와 서울시장은 당장 시민들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조속히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서울시의 안이한 태도

그러나 서울시는 이 사건이 알려진 지 열흘이 넘도록 문제를 제기한 필자에게 찾아와 설명하기는 커녕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국 업무보고에서도 해당 부서장은 시간의 차이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태연한 답변만 되풀이하는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필자는 잔류농약이 기준치 이상 검출될 경우 시중 유통을 전면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였다.

우선 문제해결이 시급하기 때문에 임시적으로는 농수산물공사 직원 몇 명을 수거전담반으로 배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또한 보건환경연구원과 농수산물공사가 역할을 분담하여 보건환경연구원은 검사를 전담하고 수거와 폐기는 농수산물공사가 책임지는 방안이다.

그리고 향후 잔류농약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농산물의 회수 실적을 상시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시의회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요청하였다.

필자가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기사화되고 5분발언을 통해 잔류농약농산물의 시중유통 문제를 제기하자 서울시는 부랴부랴 부시장 주재하에 관계부서가 함께하는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부산스런 움직임을 보였다. 관계부서의 책임자가 차례로 필자에게도 찾아와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하고 진작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를 하였다.

그러나 그 모습에 뒷북친다는 생각만 드는 건 나만의 생각?! 서울시는 이미 오래전 ‘안심하고 드세요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서울시민의 안전한 식생활을 책임지겠다 했으나 또다시 농약범벅 농산물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시가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제대로 추진하고 집행하고 있는지 서울시민이 다 함께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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