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위 삼보일배도 막아서는 나라
        2009년 06월 08일 06: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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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어떻게 이런 놈의 나라가 다 있어!”

    용산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이성수 씨의 유가족인 권명숙 씨의 입에서 결국 절규가 비명처럼 터져 나왔다. 경찰에 둘러싸인 체 이리 떠밀리고 저리 떠밀리던 와중이었다. 권 씨는 집회 현장도, 차도 위도 아닌 인도 위에서 진행된 민주노동당 삼보 일배 중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경찰이 권명숙 씨 등 삼보 일배 행렬을 가로막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출발 직후 길게 늘어선 3보 1배 행렬 

    지난 7일, 국정기조변화를 요구하는 민주노동당의 첫 삼보 일배를 가로막은 경찰은, 8일에도 50여명이 참여한 삼보 일배를 대열을 중간에서 잘라냈다. 경찰은 삼보일배의 자유를 강기갑 대표, 곽정숙 의원과 이수호 최고위원에게 ‘허락’했으며, 그 외 참가자들에게는 삼보 일배를 할 자유도, 인도를 걸어갈 자유도 ‘불허’했다. 

    결국 이날 함께 참석했던 쌍용자동차 실천단 회원들과 민주노동당 학생 당원들은 삼보 일배가 시작한지 불과 20분 만에 서울시의회 앞에서 모두 가로막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용산참사 유가족들만 격렬한 항의 끝에 간신히 삼보 일배에 합류할 수 있었다. 경찰은 7일에도 민주노동당 지도부만 통행 허락했으며, 그나마 지도부도 청와대 들머리 앞에서 막은 바 있다.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경찰의 이 같은 과도한 제제를 강기갑 대표는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전환기조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평화적인 삼보 일배도 막는다는 것은 이 정부의 두려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작년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도 시민단체-종교계와 함께 삼보 일배를 했지만 그 때는 청와대까지 갈 수 있도록 했는데, 이번 삼보 일배는 일반시민들도 오갈 수 있는 삼보 일배를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까지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겁을 먹었으면 그렇겠나”라며 “그렇게 겁이 나면 반성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면 된다. 이렇게 두려워 해서야 어떻게 살 수 있겠나”며 혀를 찼다. 또한 경찰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찰이 (삼보 일배를)막아서고 권력의 지팡이를 자처한다면, 경찰은 역사 앞에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보일배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삼보일배를 준비하며 단식5일차인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한편 삼보 일배 시작에 앞서 용산참사 유가족인 권명숙 씨는 “대화하고자 망루에 올라가 학살당한 지 140여일이 흘렀다”며 “최근 임채진 검찰총장이 사퇴한다길래 3천쪽 분량의 미공개 수사기록을 공개하라고 찾아갔건만 결국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감금되고 저녁이 돼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날에는 신부님과 유가족들을 폭행하고 전경차들이 없다고 관광차로 참사 현장을 둘러쌌다”며 “무엇이 두렵냐? 당당하면 3천 쪽을 밝히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실천단 박금석 단장은 “잘 나가던 쌍용자동차, 2조원의 자산가치를 가진 쌍용자동차를 5,800억에 상하이차로 넘긴 것이 바로 정부”라며 “결국 4년 만에 쌍용자동차는 기술을 모두 가져가고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따.

    박 단장은 이어 “17일 째 옥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 현실을 알리기 위해 이곳에 합류했으며 정부가 쌍용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이를 위해 시민들의 연대를 요청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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