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치면 왜 진중권이 나오지?
        2009년 06월 08일 09: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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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진중권 당원의 탈당 관련 소식이 보도되자, 진보신당 중앙당의 전화는 불이 났다. 사실 관계 확인부터, 정말 그런 것인지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전화까지. 그가 진보신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차지하고 있는 비중의 한 단면을 보여준 풍경이다.

    진중권 탈당보도에 중앙당 전화통 불나

    그는 사회적 발언을 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는 ‘진보신당 게시판’이며, 여기에 공개된 글 역시 거의 예외없이 수많은 언론이 인용보도하고 있으며, TV 토론을 나가서도 기회가 되면 진보신당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고 있다.

       
      ▲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자료=MBC)

    당원의 한 사람으로 그가 진보정당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나 될까. 포털사이트에서 ‘진보신당’의 연관검색어 중 항상 가장 위에 나오는 ‘진중권’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진보정당을 알리는데 그의 역할과 위상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그 동안 진보신당 게시판을 통해 그가 발표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들은 신속하고도 재미있는 비판에 언론들은 앞 다투어 그의 글을 기사화했으며, 해당 기사에는 항상 ‘진보신당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라는 구절이 들어갔다. 

    즉, 진중권 교수는 언론 기고나 개인 블로그가 아니라 당 게시판에 글을 남김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산’을 당을 알리는데 활용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대부분 진보신당이 언급되는 기사가 정치권 반응 중 일부로 들어가는데 반해 진 교수의 글은 단독 기사 형식으로 보도됐다. 관련 기사에 대한 조회수도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1월 1일부터 4.29재보궐선거 때까지 진보신당 관련 기사(‘다음’ 검색 기준) 5,647건 중 진중권 교수의 기사는 322건. 노회찬 대표가 1,302건, 진보신당의 또 다른 간판인 심상정 전 대표가 751건을 기록한 것과 대비하면 상당한 기사량이다.

    "대중의 망각과 싸우는 것"

    더불어 그의 이 같은 활동은 당 게시판의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진 교수의 글은 보통 5천 건 이상, 많게는 2만 건에 가까운 조회수와 수많은 댓글들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전진 논쟁’과 같은 당내 논쟁에도 적극 참여한 바 있다. ‘랭키닷컴’ 기준으로 전체 정당사이트 중 진보신당이 1위를 고수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4.29재선거 직후인 5월 2일 진보신당 게시판에 남긴 글을 통해 “사실 그 동안 ‘진보신당’ 이름 한 자 기사에 실리게 하느라고, 이 게시판에서 거의 날마다 쇼를 했었다”며 “언론의 무관심 속에서 대중의 망각과 싸워야 하는 것, 그게 원외로 밀려난 정당의 설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여기에 떡밥 하나 던져 놓으면, 기자 물고기들이 물어서 기사화해주곤 했었다”며 “여기에 올린 글이 기사가 되어 나갈 때에는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에’이라고 당 이름이 한 차례 꼭 들어간다. 그 동안 다 알고도 기꺼이 낚여주신 기자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진중권 교수이기에 지난 주 ‘탈당설’이 퍼졌을 때, 그리고 스스로 당게시판에 글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 반응은 격렬했다. 당원들은 당 게시판을 통해 “함께 싸우자”며 탈당을 만류하기도 했으며, 주변의 권유로 결국 탈당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진 교수는 독특한 캐릭터와 그가 가진 뛰어난 능력으로 당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며 “특히 당성이 매우 높아, 토론회에 나가서도 어떻게든 ‘진보신당’을 언급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당에 대한 애정이 높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중 스타의 조건

    이어 “본인이 당과 가지는 연결고리를 활용해 대중들에게 진보적 가치를 설명하고 칼라TV를 통해 대중들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촛불당원’들의 많은 입당을 이끄는 등, 그가 가지는 당에 대한 공헌도는 지대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의 탈당을 만류한 것과 관련해 “진 교수 개인도 개인이지만 (정권이)진보-개혁 세력들을 일일이 솎아내버리는 비열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당원의 정체성으로 맞서 싸우기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민주노동당은 스타가 없는 것이 문제이고, 진보신당은 스타만 있는 것이 문제라고 했지만, 스타의 존재가 문제라기보다는 보다 더 많은 스타가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스타는 저 홀로 선언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와 동의 속에서만 탄생되는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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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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