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보도 반성하는 경향
        2009년 06월 08일 09: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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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초대 의장으로 1990년대 통일운동을 이끌었던 ‘흰돌’ 강희남(89) 목사가 현 시국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한국일보 10면). 홍세화 기획의원은 ‘지금 여기’라는 칼럼을 통해 "허공에 몸을 던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땅의 민주주의의 후퇴를 증언했다면, 일생을 통일운동에 바친 강희남 목사는 자살을 택함으로써 남북관계의 총체적 난국을 증언했다"고 평했다(한겨레 23면).

    18년 전 노동자·학생들이 공안당국의 강압수사를 비판하며 분신 자살하던 노태우 정부 시절, 김지하 시인은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글을 조선일보에 기고해 진보계 인사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엔 조선일보가 직접 사회 지도층의 잇따른 자살에 대해 "안 그래도 우리 사회는 OECD 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며 생명경시 풍조가 심화되고 있다"며 "어린 학생들이 성적 비관이나 감상적 허무주의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도 심각한 터에 자살까지 정치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죽음의 굿판’이 사회를 휩싸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사설 <목숨을 이념의 수단으로 삼는 풍조가 걱정된다>).

    다음은 8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북 도발에 더이상 보상 없다">
    국민일보 <비정규직 ‘위기의 6월’>
    동아일보 <오바마 "북 매우 도발적, 보상 없을 것" / 클린턴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검토">
    서울신문 <‘시계 제로’ 국회 경제는 속탄다>
    세계일보 <오바마 "북도발 보상없다">
    조선일보 <실종된 정치를 찾습니다>
    중앙일보 <"대북 제재 필요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놔야">
    한겨레 <"유권자의 힘으로 서울광장 되찾자">
    한국일보 <클린턴 "북 테러국 재지정 검토">

    경향신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전 보도 ‘반성’

    한겨레(5일자 4면)에 이어 경향신문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전의 자사보도에 대해 반성했다. 경향은 4면 전면을 털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전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경향신문도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이 가운데 경향신문이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악의적인 왜곡·과장이 적지 않고 심지어 색깔론까지 제기하는 정치공세의 성격을 띤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8일자 4면  
     

    경향은 이어 △검찰 발표 받아쓰기 관행의 문제점을 나름대로 보완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측 해명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고 △정권 차원의 ‘기획수사’ 의혹을 제기했으며 △’살아 있는 권력’에도 성역 없는 검찰 수사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경향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과 가족들의 ‘혐의’와 관련한 검찰의 발표나 주장을 검증 없이 그대로 기사화"한 경우가 있었고 "칼럼과 사설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혐의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다소 과도한 비판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스스로를 비판했다.

    경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제기되고 있는 언론 책임론의 엄중함을 인식, 이번 기회에 언론의 정도와 원칙을 더욱 확고히 실천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며 지난 3일 편집국 제작평의회를 통해 "향후 수사 보도시 ‘객관성·공정성·비판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잇는 보도준칙을 제정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향은 "이 같은 결정은 노 전 대통령에게 혐의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검찰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확대·재생산한 측면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무죄추정’의 원칙에 근거해 기소나 법원판결 전에 수사대상자의 혐의가 마치 확정된 사실인 양 보도하는 관행을 자제하고 △수사 대상자의 반론을 상세하게 반영하며 △수사 본류와는 무관함에도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점을 부각하거나 인격적으로 매도하는 선정적 기사를 지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 발표를 보도할 때도 그 내용을 기정 사실화해서 전달하지 않는 것을 물론 △수사과정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비판하는 기사도 적극 보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기반성 없는 타사 ‘공격’

    동아는 6면 <“서거 후 돌변, 서민적 이미지로 미화”> 기사에서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의 보고서를 토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지상파 3사 가운데 관련 보도를 가장 많이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공언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전(3월 30일∼5월 16일)과 서거 후(5월 23∼29일)의 지상파 3사 메인 뉴스를 분석한 결과 MBC는 7일간 전체 기사 349건 중 서거 후 관련 기사를 248건(71.1%), 하루 평균 35.4건을 내보냈으며, KBS는 같은 기간 331건 중 188건(56.8%·평균 26.8건), SBS는 269건 중 144건(53.5%·평균 20.6건)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 동아일보 8일자 6면  
     

    동아는 "서거 전 보도를 보면 전체 건수는 KBS가 많지만 검찰 측 입장을 전하거나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보도는 MBC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이어 “서거 전까지 노 전 대통령과 가족의 뇌물 수수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노 전 대통령이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던 방송사들이 서거 후 돌변해 그의 서민적 이미지와 기득권에 맞서 싸우려고 했다는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며 “방송사들이 서거 후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역정을 반복 방영해 고인의 공과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미화하지 않았나 생각해야 한다”고 한 공언련 평을 덧붙였다.

    통일운동가 강희남 목사 타계

    통일운동가 강희남 목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겨레 10면 <‘시국 통탄’ 강희남 목사 목숨 끊어> 기사에 따르면 강 목사는 자신의 방에 ‘이 목숨을 민족의 제단에’라고 쓴 붓글씨 1장과 ‘남기는 글’이란 유서 1장을 남겼다. 유서에는 “지금은 민중주체의 시대다. 4·19와 6월 민중항쟁을 보라.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잡을 주체가 없다. 제2 6월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이명박을 내치자”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 한겨레 8일자 10면  
     

    한겨레는 고인이 지난 5월1일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와 남북관계 경색을 안타까워하며 단식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9일 만에 접었으며, 지난 5일 성공회대에서 열린 시국행사에 마지막으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 1970년대 유신 반대 투쟁 등으로 다섯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80년대 한국기독교농민회 이사장을 지낸 그는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범민련 남쪽본부 대표단을 이끌고 조문하려다 구속되기도 했다. 2003년엔 이라크 파병 저지를 위한 목포~서울 천리 도보행진과 청와대 앞 단식을 벌였다. 장례식은 통일·민주 사회장으로 5일 동안 치러지고, 10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영결식을 치른다.

    조선일보는 사설 <목숨을 이념의 수단으로 삼는 풍조가 걱정된다>에서 "범민련은 1997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단체"이고 "강씨는 목사 신분이면서 친북·반미·반 대한민국 이념을 설파하고 실천에 옮기는 데 일생을 걸었던 사람"이라고 강조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택한 비극적 결말을 계기로 야당과 노동운동권, 시민단체 등이 대대적인 6월 반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씨의 자살이 사회를 더 극심한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는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8일자 사설  
     

    시국선언 잇따라…고대 행보 ‘주목’

    서울대·중앙대에 이어 교수들의 시국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일보 12면 <6·10 범국민대회 앞두고… 교수 시국선언 봇물> 기사에 따르면 서강대 교수 45명은 7일 ‘오늘의 슬픔을 희망으로 바꿔야 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어 노 전 대통령 표적수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국정 운영 중단, 국회 쟁점법안 합의 처리를 정부와 여당에 요구했다. 부산 동아대 교수 56명도 이날 오후 교내에서 ‘6월 항쟁 22주년 기념식’을 연 뒤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 한국일보 8일자 12면  
     

    성균관대 교수 30여 명은 8일 오전 11시 교내 호암관에서 시국선언문 발표식을 열고 정부의 권위주의 행태를 규탄하고 전면적 국정 쇄신을 주장할 예정이다. 성공회대 교수들도 이날 시국 성명서를 내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의 진상 규명 및 대통령 사과, 미디어법 강행 처리 시도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국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9일엔 동국대, 경희대 등에서 교수 시국선언이 이어진다. 한편 현대사의 중요시기마다 반정부 투쟁에 앞장선 곳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한 고려대의 경우, 교수 100여명이 8, 9일 시국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협의 중이나 선언문 내용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세계일보가 8면에서 고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황석영 "금강산 사고 이후 대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박증"

    소설가 황석영씨가 입을 열었다. 한겨레지면을 통해서다. 황씨는 한겨레 21면에 실린 글을 통해 "내가 비난을 무릅쓰고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하기까지는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점점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올해는 내가 1989년에 방북을 결행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차츰 남북의 갈등이 결정적으로 표면화되던 금강산 사고 이후부터 뭔가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토로했다.

       
      ▲ 한겨레 8일자 21면  
     

    황씨는 이른바 ‘알타이연합’에 대해 "나는 이 기획이 남북의 과도적 연방제에 대하여 보수층을 설득할 수 있는 우회로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6자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현실적인 안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기득권을 끊임없이 확인시켜 주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라며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연합론은 바로 저러한 틀을 벗어나기가 힘든 생각으로 보인다. 우리도 이러한 질서를 현실로 받아들이되 무엇인가 다른 카드도 있었으면 하는 고심의 결과가 ‘알타이 연합’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평화열차’ 역시 지난 십년간 남북이 이루어낸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이어서 제시했던 다른 기획들과 남북 철도의 연결을 세계 속에서 기정사실화하자는 안이었다"고 말했다.

    "욕먹을 각오를 했다지만 그 반응은 지나치게 거칠었다. 특히 ‘변절’ 논란은 극단으로 양분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확인시켜 주었다. 언론은 아예 몇몇 적대적 의견을 빌려 ‘변절’이라 규정한 뒤 상업적으로 재생산하는 데 열을 올렸다"고 서운함을 표한 황씨는 "나는 평생에 작가로서의 내 삶이 그 어떤 정치권력보다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특정한 파당이나 패거리를 뛰어넘은 문학의 독립성을 스스로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싸이월드 방문자 200만명 정보 유출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정보가 이용자들에게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9면 <싸이월드 방문자 200만명 정보 유출>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7일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의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을 미니홈피에 설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백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제공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고아무개(22)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 서울신문 8일자 9면  
     

    이 기간 동안 홈페이지를 다녀간 방문자가 누군지 알고 싶은 호기심에 자신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제공한 미니 홈피 운영자들이 1만 6000여명이나 됐고 이를 통해 약 200만명의 방문자 정보가 유출됐다. 건수로는 3400만건에 달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가입자가 2400여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2명 중 1명꼴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도청 혐의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구속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강희락 경찰청장이 주재하는 만찬 자리에 녹음기를 설치, 도청을 시도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로 지방 소재 뉴스통신사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A(34)씨를 구속했다. 세계일보 9면 <강 청장 도청 시도 혐의 인터넷 기자 1명 구속> 기사에 따르면 수원지법 양순주 판사는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4일 저녁 수원 모 식당에서 후배기자 B(24)씨를 시켜 강 청장 주재로 경기경찰청 간부와 수행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장 천장에 소형 MP3 녹음기를 몰래 달아 대화내용을 도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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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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