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대성 소장 '집안 아저씨' 정말 웃긴다
    By 내막
        2009년 06월 04일 05: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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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6월 3일 저녁 국회 정론관 현안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망언·망설’을 비판했다. 민주당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긴장 상황을 정권 안위를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망설(妄舌)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씩씩 거리는 한나라당 대변인 "우습다"

    윤상현 대변인은 "민주당이 이런 망언을 할 수 있는 자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이런 망언이 무슨 대단한 자랑거리라고 떠벌리는 것이 민주정치인가, 아니면 천박한 반정부 선동인가?"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윤 대변인은 또한 "핵개발을 위해 300만명의 인민을 굶겨 죽인 독재자의 잇따른 도발행위에 대해선 열 마디도 비판하지 못하면서, 국민이 민주선거로 선출한 대통령에 대해선 백 마디 말로 폄훼하고 비난하는 것이 민주주의인가 아니면 좌파 포퓰리스트들의 선동인가"라며 흥분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에 묻는다. 국가 안보 위기 앞에 적전분열을 선동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국가가 망하고 국민이 없어진 후에, 민주당인들 남아날 것으로 보시나? 한 마디로 망언이다. 국민 앞에 사과하고, 그 망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이날 논평을 마무리했다.

    퇴근 시간을 얼마 안 남겨놓고 씩씩거리면서 기자회견장을 찾아와 목소리를 높인 윤 대변인의 논평을 들으면서 처음 느껴진 감정은 ‘우습다’는 것이었고, 그 다음에 떠오른 말은 ‘너나 잘 하세요’라는 말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조문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대북 긴장을 활용하는 것 같다는 의심은 적지 않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설령 윤 대변인의 주장처럼 그것이 ‘망설’이라 하더라도, 한나라당이 ‘망언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운운하는 것은 어딘지 어색하고 격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현란한 망언 퍼레이드

    이 시대 우리 국민들이 비판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 것은 북한에 대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광장에서 말할 자유, 인터넷에서 말할 자유를 빼앗겼고, 최근 한나라당 출신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회 사무처는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말할 자유마저 빼앗았다.

    아니, 한나라당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자유, 망언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 운운하기에 앞서, 자당 소속 인사들이 망언할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눈길을 돌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노무현 조문정국이라는 광풍은 정 많은 국민들이 겪는 사변이다. 우리 스스로가 단단히 뭉쳐 지향하는 목표 방향을 잃지 않고 나가면, 국민들도 서서히 이성의 자리로 돌아온다."

    장광근 한나라당 신임 사무총장이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사무총장 이·취임식을 겸해 열린 사무처 월례 조회에서 내뱉았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사변’이란 "전쟁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으나 경찰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어 무력을 사용하게 되는 난리"를 뜻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전날 있었던 한나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온 발언들은 또 어떤가?

    "소요사태가 우려되니, 정부는 모든 경계에 만전을 기해달라"(안상수 원내대표) "우파 대통령이 죽었어도 좌파가 이렇게 애도해 줬겠나"(공성진 최고위원) "왜 우리가 이렇게 패배주의적 분위기에 빠져서 추모해야 하는지 모르겠다"(심규철 제2사무부총장)

    초딩 산수로도 이해할 수 없는 집안 아저씨 말

    그리고 급기야 4일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강사로 초빙된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500만명에 달하는 조문 인파가 동원·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송 소장은 특히 "남북갈등이 탈을 쓴 것을 남남갈등이라 한다"며 ‘촛불 시위는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 뉴라이트정책포럼 대표 출신으로 지난 1월 5일 세종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송대성 소장. (사진=세종연구소)

    한번 조문하는데 2시간 정도를 줄서서 기다려야 했던 대한문 앞 조문행렬 옆에 4시간 동안 앉아서 한 사람이 다섯 바퀴 도는 것을 똑똑히 봤다는, 초딩 산수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송 소장 ‘집안 아저씨’의 주장은 일단 제쳐놓자.

    촛불시위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면 도대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최소 60% 이상 국민들의 비판 여론도 북한 김정일이 시켜서 그렇게 대답했다는 것인가?

    송 소장의 망언에 대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뉴라이트전국연합 전직 대표가 이런 발상을 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익 연구소 소장이 이런 수준의 발언을 하고 다니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사람 먹여 살리라고 혈세내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분노를 넘어 ‘우(牛)하하’이다. 소가 웃는 소리"라며, "송 소장의 망언을 왜 즉각 중단시키지 않았는지 묻는다. 당론이 아니라 송 소장의 사견일 뿐이라는 사족으로 모든 것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착각했나"라고 되물었다.

    이날 송대성 소장이 문제의 발언을 내놓을 때 한나라당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발언을 제지하면서 장내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지만, 송 소장이 강연을 계속하느냐 묻는 질문에는 웃음소리와 함께 강연을 계속하라는 답변이 터져나왔다. 한나라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사회자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변명’이 무색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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