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용산참사 유족 4명 연행
    By mywank
        2009년 06월 04일 02: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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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4일 오전 대검찰청 항의방문을 시도하던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 4명을 강제로 연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20일 철거공사 재개에 항의하던 고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가 용산경찰서로 잠시 연행된 뒤 풀려난 적은 있지만, 유족들이 집단적으로 연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 있던 범대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 경 전재숙 씨, 고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 고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 고 한대성 씨의 부인 신숙자씨는 용산참사 수사기록 3,000여 쪽의 공개를 요구하며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찾았다.

       
      ▲ 올해 초 청와대 항의방문을 시도하던 유족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이어 검찰 책임자와의 면담을 위해 검찰총장실이 있는 청사 8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도중에 멈췄고, 잠시 뒤 주차장이 있는 지하 3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곳에 도착하자 서초경찰서 형사들과 대검찰청 방호대 30~40여 명이 이들을 가로막았고, 유족들은 이들에 둘러싸인 채 1시간 가량 감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낮 12시 반경 유족들은 다시 검찰 책임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민원실로 향했지만 출입을 제지당했다. 30여 분 뒤 서초경찰서 소속 여경과 남자 형사들은 유족들을 강제로 연행했다. 4일 오후 3시 현재 전재숙, 권명숙, 유영숙, 김영덕 씨는 서초경찰서를 거쳐 은평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평소 지병이 있던 신숙자 씨는 연행 과정에서 실신해, 인근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태에 대해 류주형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억울한 처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유족들이 검찰 책임자와 면담을 요청하고 민원을 접수하기 위해 검찰청을 찾았는데, 검찰은 이것마저 공권력을 동원해 막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경찰은 지난 번 검찰청 앞에서 철거민 변호인단 소속 권영국 변호사를 연행하더니 이제는 실음에 빠져있는 유족들까지 연행했다”며 “이는 앞으로 이명박 정부과 그 하수인들이 국민들과 완전히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유족들을 ‘공용건조물 침입’ 혐의로 이날 연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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