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7.5%-진보신당 6.2% 지지율 약진
        2009년 06월 04일 02: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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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3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전주 대비 6.9% 포인트 오른 27.9%를 기록해 한나라당(24.0%)을 3.9%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지난 2005년 7월부터 국내에선 최초로 주간 정례조사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 도표=리얼미터

    지난 해 5월 촛불시위 당시(5월 6일 조사) 민주당(25.2%)과 한나라당(26.3%)의 지지율 격차가 1.1% 포인트까지 좁혀진 적은 있으나, 두 정당간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국민들이 민심 변화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노-진보신당 나란히 3, 4위 기록

    이와 함께 진보정당의 약진이 눈에 띄어 민주노동당(7.5%, 2.5% 포인트 상승)과 진보신당(6.2%, 2% 포인트 상승)이 나란히 지지율 3, 4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친박연대(5.5%)가 5위로 조사됐고, 자유선진당(5.3%), 창조한국당(2.1%)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한나라당이 여전히 1위로 조사된 대구/경북(40.3%)만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전주 대비 16.9% 포인트 올라 상승해 민주당 지지율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서울 역시 13.1% 포인트의 큰 폭 상승을 보여줬다.

    진보정당의 지지율 약진 현상과 관련해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연이은 민생파탄 문제와 민주주의 후퇴가 이 정부의 핵심적인 문제였고, 이것이 올 초부터 여러 죽음과 자살로 나타나면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며 “그 대안으로서 진보정당의 가능성이 높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여당이 아닌 다른 세력 속에서 대안을 찾는 셈인데, 정치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서는 노무현’을 찾는 움직임 속에 진보정당의 자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런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할 새로운 의제와 견결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진보정당에서 대안 찾는 사람들 늘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진보양당은 지난 4.29 재보궐선거 이후부터 지지율 상승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 가는 상황이었다”며 “특히 이번에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세력을 자처하는 유권자들이 민주당뿐 아니라 진보정당에서 대안을 찾고 있기 때문에 두 진보정당이 약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층이 줄어든 것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유권자들이 ‘선거시즌’에 가까운 정치관심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여론조사 응답률도 평소의 두 배 가까이 나왔다”며 “젊은 층 사이에서도 ‘투표하자’는 움직임이 퍼져나가고 있고, 진보언론의 방문자 수도 상대적이 아닌 절대적 수치가 높아가는 상황은 이를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5.8%,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9%를 기록했다. 아세안 정상회담 및 싱가폴 정상회담 등의 정상외교로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실시된 조사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주(35.2%)보다 5.2% 포인트 떨어져 30%에 그쳤다. 특히 이번주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된 유시민 전 의원이 정동영(9.7%, 3위) 전 장관을 제치고 16.1%로 2위로 조사되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차기 대선 후보군 박근혜 30%, 유시민 16.1% 2위

    4위는 정몽준 의원(8.8%)으로 조사됐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7.4%), 손학규 전 지사(5.5%), 오세훈 서울시장(5.3%), 김문수 경기도지사(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6월 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 응답률은 4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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