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영화제 강행”…서울시는 불허
    By mywank
        2009년 06월 04일 01: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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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운동사랑방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5일 저녁부터 청계광장에서 예정된 ‘제13회 인권영화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이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개막 앞두고 불허된 인권영화제

    이에 앞서 지난 3일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시국관련 시민단체들의 집회장소 활용 등으로 부득이하게 시설보호 필요성이 있어 당분간 청계광장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는 이유로 ‘광장사용 허가 취소’를 통보했으며, 주최 측은 4일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제13회 인권영화제’ 주최 측인 인권운동사랑방은 4일 오전 청계광장 앞에서 시측의 영화제 허가 취소방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은 4일 오전 10시 30분 청계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영화제를 마치 시국 관련 집회로 인식하는 모습이 우습다”며 “전세계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다루는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언제까지 시국과 공안의 시각으로 볼 것인가”라며 시측의 광장 사용허가 취소방침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 정부는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목소리를 ‘반정부’로 규정해버리고 공안정국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가치조차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은 인권영화제 탄압을 통해 극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시와 탄압 곳곳에 도사려"

    기지회견에 참석한 유성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감시와 탄압이 곳곳에 도사려 있는 이명박 정부 시대에 인권영화제가 어려움에 부딪힌 것은 너무도 당연할지 모른다”며 “상영작의 다수가 시국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행사를 불허한다는 것 자체가 엄연한 검열이고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보근 변호사는 “영화제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불허한 것은 의도적으로 영화제 개최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행정기관이 허가처분을 내린 뒤에 일방적으로 철회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청계광장 한 편이 전경버스로 봉쇄되어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장여경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는 “지난해부터 인권영화제는 사전등급분류심의와 사전등급분류심의 면제추천을 거부하며 거리로 나왔는데, 이제는 거리에서조차 영화제를 못하게 막고 있다”며 “결국 자신들이 잘못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막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시, "경찰과 협의한 적 없어"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인권은 허가받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 우리가 지킨다”, “인권영화제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의지를 다졌으며, 이날 오전 청계광장에는 전경버스 7대가 광장 한 편을 봉쇄하고 있을 뿐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이번 인권영화제는 5일 저녁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28편의 인권영화가 상영된 뒤, 7일 밤 폐막할 예정이다.

    한편, 김명진 서울시설관리공단 광장인수단장은 이날 오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이번 결정은 단지 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였지 경찰 측과 협의된 내용은 아니”라며 “내일(5일) 주최 측이 영화제를 강행한다고 하는데, 경찰 측에 시설보호요청 등을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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