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학자 65% 현업인 78% 신방겸영 반대
        2009년 06월 03일 09: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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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방송의 교차소유 허용에 대해 언론 현업인뿐만 아니라 언론학자들도 크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문이 방송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론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신문시장 점유율을 산출할 수 있도록 유가부수부터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한나라당이 내놓은 미디어관계법 개정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 대체로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언론 현업인 3단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협회 소속 언론인 500명과 언론학자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신문사가 지상파 방송사의 지분을 허용하는 데 대해 언론인의 78%, 언론학자의 64.7%가 반대했다. 종합편성채널 진출에 대해서도 언론인의 70.8%, 언론학자의 58%가 반대했으며, 보도전문채널 진출에 대해서는 언론인의 64%, 언론학자의 54%가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언론학자와 언론인들은 신문이 방송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문시장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인의 85.8%, 언론학자의 91.3%가 신문의 시장 점유율을 알 수 있도록 유가 발행부수를 먼저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무가지 살포나 경품 같은 부당 경쟁 행위를 먼저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언론인의 89.4%, 언론학자의 9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은 신문의 방송 진출과 관련해 여론 독과점을 막기 위한 사전 제한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신문과 방송의 점유율을 합쳐 일정한 상한을 설정하는 조치에 대해 78.2%의 언론인, 79.7%의 언론학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프랑스나 영국처럼 시장점유율이 일정 정도 이상인 신문은 방송 겸영을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 언론인의 76.6%, 언론학자의 71%가 동의했다. 미국과 같이 일정한 규모의 지역 안에서는 신문과 방송 겸영을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언론인 67.6%, 언론학자 68.7%나 됐다.

    대기업이 지상파와 종편 등에 진출하는 데 대해서는 신문의 방송 진출보다 반대율이 더 높았다. 자산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 지분을 소유하도록 허용하는 데 대해 언론인의 84.4%, 언론학자의 67%가 반대했고, 대기업의 종편 진출에 대해서는 언론인의 72.6%, 언론학자의 61%가 반대했다. 보도채널 역시 언론인 81%, 언론학자 70.3%가 대기업 진출을 반대해 신문의 보도채널 진출에 대해 반대율이 가장 높았던 것과 대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의 활동 상황에 대해서도 이들은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언론인의 87%, 언론학자의 83.3%가 미디어위의 여론수렴 활동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따라서 ‘만일 국민 여론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을 경우 임시국회 표결 처리를 6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언론인의 87.6%, 언론학자의 81.6%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현업언론인 조사는 5월19~20일 협회 회원수에 따라 비례할당 후 확률추출 방법을 통해 추출된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 언론학자 조사는 5월22일 언론학회, 언론정보학회, 방송학회 소속 학자 300명을 비례할당 후 확률추출하는 방법을 통해 전화면접을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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