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임금 축소-무급순환휴직 하겠다"
    By 나난
        2009년 06월 01일 03: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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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가 지난 31일 직장폐쇄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1일 평택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에서 새로운 구조조정 모델을 만들자"며 노정교섭을 제안했다.

    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끝까지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며 정리해고를 강행할 땐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직접 노조와의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만약 정부가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을 강고히 유지하는 것은 물론 굴뚝 농성자 단식투쟁 및 핵심 생산시설에 대한 요새화"를 취할 뜻도 밝혔다.

       
      ▲ 쌍용차 지부의 총파업 집회 모습 (사진=이은영 기자)

    쌍용차 측은 지난 5월 31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지부는 “이는 회사 회생을 바라는 경영진이 취할 태도가 아니”라며 “위기는 소통을 통해 극복의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요구함에도 오히려 노조에 대한 전쟁선포를 통해 폭력적으로라도 해고를 관철시키겠다는 비정상적이고 이성을 상실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쌍용차 측은 지난 5월 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구조조정에 대한 특별단체교섭 권고를 무시한 채 노동자 2,4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신고했다. 또 관리직을 포함한 3차례에 걸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동안 지난 5월 27일 조합원 엄모씨가 구조조정의 압박 속에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하기도 했다.

    굴뚝에 오른 김을래 씨 등의 노조 지도부들은 6월 1일 현재 20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미 1,400여명의 노동자가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상태다.

    이에 지부는 "후생복지 기금 등을 담보로 한 신차개발금 1,000억 투자, 비정규직 고용안정을 위한 12억 출연"을 비롯해 "실질임금의 축소 동반하는 인력운영방식, 추가 부담 없이 제도적 지원을 통해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무급순환휴직 등을 포함한 ‘쌍용차 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편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인력감축은 이미 될 만큼 됐다. 상하이차 매각 당시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외매각에 열을 올린 정부와 회사측은 그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목숨 같은 일자리에 대한 정리해고가 문제해결의 ‘전제’라고 주장하는 사측은 그 주장 자체로 노동조합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공권력 투입 등으로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전 국민적 비난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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