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 드림?’ 아니, ‘빈곤대국’
        2009년 05월 31일 01: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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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빈곤의 속살을 낱낱이 드러낸 나라, 의료보장도 되어있지 않아 자신의 다리를 자신이 꿰메는 ‘식코’의 나라, 그런 미국에 ‘아메리카 드림’이 남아있나? 새책 『아메리카 약자혁명』(메이데이. 12,000원)은 고백한다. 미국은 ‘빈곤대국’이다.

    출발은 2001년 9월 11일이다. 저자 츠츠미 미카는 세계무역센터 20층에 있는 증권회사에서 일하다 건물이 붕괴하기 직전 극적으로 탈출해 저널리스트로 변신, 글과 강연으로 미국의 실상을 낱낱이 폭로하고 있다.

    특히 9/11이후 부시정권 아래 ‘애국심’과 ‘반테러’라는 명분으로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최소한의 정의와 양심마저 무너뜨린 미국이, 이라크전과 아프간 전으로 밖으로 시선을 돌린 채 철저히 붕괴시켰던 약자들의 삶에 저자는 천착한다.

    츠츠미는 철저히 미국의 빈곤층을 파고들며 진실들을 보도한다. 다만 그는 현실을 폭로하는데 멈추거나 절망하지 않고, 사회의 약자들의 변화를 위한 갈망과 용기 있는 행동 속에서 미국 사회에 남아있는 희망을 건져 올린다. ‘약자들의 혁명’을 통한 ‘아메리카 드림’의 재구성인 셈.

    저자는 “전쟁이라고 하는 거대한 비즈니스를 계속하기 위해 정보를 통제하고 경제적으로 구석에 몰려 고통 끝에 조국을 위한 버리는 말로 쓰이는 병사들이나 노동자들, 아들들을 전쟁에서 잃은 가난한 어머니들이나 무력한 마이너리티 젊은이들, 그리고 영웅이라 부릴 줄 알았던 노상에 잠든 노숙인의 귀환병들”에게서 희망을 느낀다.

    “안좋은 것은 제거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절어있는 미국 사회에서, “발이 곪으면 잘라버리고, 두통이 있으면 진통제로 마비시켜 버리며, 나쁜 사람은 없애버리고 약자는 버려버리는” 미국 사회에서, 이들은 진통제를 버리고 용기 있게 나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한 흑인 여고생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분명히 미국은 최악이에요. 세계 최강의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들 약자를 짓밟고 있죠. 하지만 인간의 역사를 보면, 혁명을 일으키는 것은 언제나 약자에요”

    비행기로 반나절이나 가야 할 이 머나먼 나라에 우리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로 미국이란 나라의 상당한 영향력에도 그 이유가 있지만, 이명박 정부와 신자유주의세력들의 롤모델이 다름 아닌 미국이란 나라이기 때문이다. 즉 저들의 고통은 우리의 미래요, 저들의 대안은 우리에겐 희망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 * *

    지은이 츠츠미 미카(堤 未果)

    도쿄출생. 뉴욕주립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졸업.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국제관계학과 졸업. UN여성개발기금(UNIFEM),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뉴욕지국을 거쳐 미국 노무라 증권에서 근무 중 9·11사태에 휘말린 후, 저널리스트로 활약. 현재는 뉴욕과 도쿄를 왕래하며 집필,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늘을 나는 치킨空飛ぶチキン』, 『그라운드 제로가 가져다준 희망グラウンド・ゼロがくれた希望’』, 쿠로다 키요시(黒田清) 저널리스트회 신인상 수상했으며,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로 56회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과 신서대상 2009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2006년 부터는 아사히(朝日) 심층 뉴스 서브 캐스터, ‘Democracy Now!’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이유철

    서울 출생. 고등학교 시절 장애인 시설비리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에 동참. 이를 계기로 진보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한신대학교에 입학, 맑스주의 등 진보적 학문에 심취하여, 노동현장, 철거촌, 장애인 야학 등을 다니며 연구 활동의 방향을 세워 나갔다.

    이 후, 동대학원 노동정책 및 사회정책학과에 진학, 동북아 평화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졸업하고 현재 ‘아카데미아 코뮤닉스’의 운영위원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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