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북핵을 톱으로 해라"
        2009년 05월 29일 03: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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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한 핵 실험’ 관련 소식이 언론사 톱뉴스로 보도된 지난 27일 밤 YTN의 문아무개 편집부국장이 <YTN24>(오후 9시)와 <뉴스나이트> 2부(오후 11시) 방송을 앞두고 톱기사로 배치된 ‘노무현 서거’ 기사를 ‘북한 핵 실험’ 관련 뉴스로 바꾸라고 지시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 부국장은 이날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YTN 노조는 문 편집부국장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YTN노조는 29일 “당시 뉴스팀의 편집은 시간대별로 북핵 소식과 서거 관련 뉴스를 교대로 톱에 배치하며 지극히 합리적인 보도를 하고 있었으나 문 부국장은 무조건 북핵을 톱에 배치하라고 요구했다”며 “이는 9시 뉴스에 이어 11시 뉴스 직전에도 이어졌으며 근무자들이 돌아갈 것을 권유하는데도 톱기사 변경을 요구했으며 결국 런다운(출고기사 리스트)을 바꾸고서야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8일 오전 문 편집부국장에 성명을 전하고 항의하려 했으나 문 부국장이 경찰에 신고해 20층 보도국에 경찰이 출동했다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YTN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YTN은 오후 6시 <YTN24>에서는 북핵, 오후 7시 <뉴스창>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오후 8시 <YTN24>에서는 북핵, 오후 9시 <YTN24>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뉴스를 번갈아 톱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문 부국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톱에 배치된 오후 9시와 밤 11시 뉴스에 앞서 두 차례 톱 뉴스 변경을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YTN은 뉴스팀장이 뉴스 배치의 실질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편집부 국장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기사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YTN노조는 “보도국장이 즉각 지휘권을 행사해 문 부국장의 보직을 박탈하고 후임자를 편집부국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며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노조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부국장은 “개인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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