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는 진보신당과 친하다?
    2009년 06월 01일 11:40 오전

Print Friendly

노짱을 잃은 노사모의 열정은 이제 어디로 수렴될 것인가? 그냥 흩어져 버리고 말 것인가? 이번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둘러싸고 진보신당 게시판에 논쟁이 붙었고, 일부 노사모 출신 당원들이 탈당하기도 했다.

탈당과 입당

하지만 노회찬 당대표가 서거 당일 봉화마을을 찾아 조문하고 직접 빈소를 차려 상주노릇을 하기도 하는 등 노 전대통령의 정치적 타살에 대한 공분을 조직하면서 오히려 당원들이 평소보다 더 늘었다. (5월 23일부터 5월 31일 사이에 탈당자가 121명인데 반해 입당자는 339명이다)

   
 

진보신당에는 노사모를 했던 사람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 노사모는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까지 절정의 힘을 과시했으나 노무현의 대통령 재임 중에는 이라크 파병을 비롯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임기 후반 한미FTA 추진 등으로 힘을 잃고 일부는 노사모를 버리기도 했다.

노사모 회원들 가운데에는 노무현 참여 정부라는 개혁정권을 만드는 데까지를 자신들의 임무로 하고 다음은 진보정당의 시대라며 진보정당으로 갈아탄 분들도 적지 않다. 

‘친노그룹’ 볼모 되지 말아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꿈꾸었으며, 서민이 ‘사람사는 세상’에 살기를 꿈꾸었다. 반 권위주의, 탈 지역주의, 서민 중심, 이런 것이 노무현과 노사모가 공유하는 정신이다. 노사모라는 대중운동 모형이 거리 정치에서 지향을 잃고 소진되거나 혹은 친노그룹의 볼모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노무현 지못미’가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이 현상은 반 이명박 투쟁의 정서적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곧바로 친노그룹의 정치적 복권으로 이어질는 미지수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이 ‘노무현 정책’의 실패에 대한 사면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노사모는 친노세력으로 부분 흡수되기도 하겠지만 특별한 정파적 선택을 선험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국면을 주도하는 세력과 상황별로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나는 진보신당이 노사모가 가진 정치적 열정과 자발성을 가장 잘 수렴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노사모가 노무현이라는 개인을 아이콘으로 정치개혁을 실현하고자 했다면, 이제 노사모는 진보신당이라는 조직적 무기를 가지고 서민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과 노무현이 꿈꾸었던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싸웠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한 해석

노 전대통령은 임기 중에도 자신의 임기가 끝나면 진보정당을 돕겠다고 한 적이 있다. 자신이 87년 체제의 마지막 열차를 탄 사람으로 스스로 규정했고 이후의 정치는 ‘진보정치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노 전대통령이 죽음을 결심하기 직전에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버려달라’고 얘기할 때도 노사모가 자신과 더불어 좌절하고 소멸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꾸고 희망을 개척해 나가 달라는 당부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뜬구름 잡는 이상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현실을 바꾸는 힘을 가진 정치세력의 재편 그 중심에 진보신당이 있을 수는 없는가? 불임정당 민주당도 대안이 될 수 없고, 낡은 진보 민주노동당은 여전히 한미한 세력이고, 친노그룹은 그 복권을 장담하기 어렵다.

시민사회에서 민주, 민권 회복을 위한 범국민적인 투쟁 전선은 강화되는데 그 정치적 결실물을 무엇으로 가져갈 것인가가 불명확하다.

이때 진보신당이 임종인, 천정배 등과 같은 중도에서도 약간 왼쪽에 치우쳐져 있는 정치세력과 손을 잡는다면 그것을 지렛대로 반 MB투쟁의 정치적 전선을 책임져 나간다면… 노사모는 어떻게 화답할까?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