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장폐쇄…서울시 "경찰 때문에"
    By mywank
        2009년 05월 27일 10: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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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 경실련, 한국여성단체연합, 민변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가 27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추모제’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5일째 차벽으로 봉쇄된 광장이 개방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시민추모위 측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이고 이들과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장 개방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오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날 면담에는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천준호 한국청년연합 대표, 효진 스님이 참석할 예정이다.

       
      ▲차벽에 둘러쌓인 서울시청 앞 광장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2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제를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 사용허가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서울시 측은 다음 날 “추모행사가 광장 조성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사용불가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광장 관리를 담당하는 시청 총무과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도 광장개방 문제에 대한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26일 오후 경찰은 “불법집회로 변질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주변에 차벽을 철수시켰다. 차벽설치에 대한 여론악화를 의식한 조치로 보이나, 경찰 역시 서울시청 앞 광장 개방문제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의 관계자는 “2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제가 열리는데, 광장 개방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으며, 서울청 경비계 관계자 역시 “아직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 사항이 없어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시청광장 주변에 80개 중대 7,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시민추모위’는 “추모제를 최대한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이날 오 시장과의 면담에 실낱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추모제 개최가 불가능해 질 경우,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부근에서라도 이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오 시장과의 면담에 참석하는 천준호 한국청년연합 대표는 “현재 서울시 측은 ‘경찰의 요청 때문에 광장을 개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서울시장이 일단 면담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광장개방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고 있다”며 “오늘 이 문제를 시장과 담판 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시민추모제’는 시민사회단체와 4대 종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추모공연, 시민들의 추모발언 등 최대한 경건하고 평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광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책국장은 “경찰의 입장이 워낙 완강해서 서울시 측에서도 광장개방 문제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제’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광장에서 개최가 불가능하면 덕수궁 분향소 주변 등 인근에서라고 추모제를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민추모제’는 탤런트 권해효 씨와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각계 인사들의 추모사, 추모시 낭독, 추모 공연, 진혼굿 공연, 시민들이 참여하는 추모편지 작성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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