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핵실험…"상중에 무슨 짓이냐!"
    By 내막
        2009년 05월 25일 04: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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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공화국의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이번 핵실험은 폭발력과 조종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안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에 대해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제 정당들이 즉각 핵실험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한 다음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고 있지만 회의가 길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남북대화와 한반도 평화에 많은 노력을 해 오신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장 기간에 이루어진 북한의 핵실험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밝혔다.

    노영민 대변인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민주당이 양보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높인 이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민주당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짧게 논평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 진심으로 유감이다"라는 제목으로 정당들 중에 가장 먼저 북한 핵실험에 대한 논평을 내놓았다. "전직대통령 서거로 충격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예의 아니다"라는 지적이었다.

    김종철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2차핵실험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매우 심각한 행위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반도 비핵지대화라는 공동의 목표에도 심대한 손상을 주는 행위로 진보신당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히 전직 대통령 서거로 사실상 국상 중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핵실험 등을 통한 긴장고조를 행위를 통해서는 한반도 평화문제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선진당 "북한 정권, 정상 아니다"

    진보신당에 이어 논평을 내놓은 정당은 자유선진당이었다. 논평 제목은 "북한 핵실험, 북한정권은 정상이 아니다"였다.

    박선영 대변인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해 사죄하지 않으면 2차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협박했던 발언을 오전 10시경에 실행했다"며, "북한이 외형적으로는 유엔 의장성명을 문제삼았지만, 사실은 정해진 수순대로 2차 핵실험을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의 목적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겠지만,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 대한민국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북한이 걸머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이명박 정부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겠다는 협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정치권에서 오로지 우리 자유선진당만이 그 부당함과 위험성을 지적해왔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위기의식도, 위기대처능력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여실히 증명한 셈"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를 핵실험무대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대북정책의 기조와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과 마찬가지로 자유선진당도 핵실험의 시기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입으로는 애도를 표하면서 어떻게 국상 중에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느냐", "북한은 최소한의 도덕성도 없는 정부"라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은 국상 중"이라며,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불행하게 세상을 떠나,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국민장 기간에 한반도 평화에 불을 끼얹는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망나니 같은 짓"이라고 성토했다.

    친박연대, PSI 가입 촉구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북한이 오늘 2차 지하 핵실험에 이어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한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천인공노할 야만스러운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규정했다.

    전지명 대변인은 "더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로 민심이 뒤숭숭한 이 때,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핵실험을 전격 강행했다는 것은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고, 이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 이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배은망덕한 짓"이라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가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정부 당국은 온 국민이 다 인정하고 있는 PSI 가입의 당위성조차도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아직 시기가 아니다’라고 우겨대다 결국 핵실험까지 당한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이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등과 국제공조를 통해 긴밀하게 협의하여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정당들과 달리 한나라당은 핵실험 관련 비난 논평에서 ‘시기의 부적절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핵무기는 북한 체제유지를 결코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이 극에 달한 것으로 북한 자신을 위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반문명적 도발행위"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북한이 핵무기 몇 개로 체제유지를 보장받겠다는 발상은 착각"이라며, "1만 1천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던 소련도 스스로 패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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