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경찰, 전면 충돌하나?
    By mywank
        2009년 05월 22일 06: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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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정부가 ‘폭력집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도심 집회를 원천적으로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노총(위원장 임성규)은 23일 오후 서울, 경기, 대구, 부산 등 16개 광역시도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개최하기로 해 양측간에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16개 지역본부 주최로 ‘박종태 열사정신 계승, 교섭촉구, 노동탄압 분쇄, 노동기본권 쟁취, 화물·건설 노동자 총파업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어 △대한통운 해고자 복직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5.16 대전 경찰폭력 사태’를 규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전국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날 집회를 ‘평화적’ 기조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16개 지역에서 집회신고를 마무리한 상태다. 하지만 대전지방경찰청은 22일 오후 대전지역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 했다.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 투쟁승리대회’ 모습 (사진=이은영 기자)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은 “경찰이 5월16일과 같이 집회참가자를 상대로 한 자극이나 도발을 하지 않는다면, 평화적 기조 속에 이날 집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경찰이 법을 무시한 채 ‘비상식적’으로 대응할 경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경찰이 오늘 오후 대전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불허했는데, 집회의 성격과 내용이 문제되어서가 아니라, 집회의 주최만을 보고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이는 ‘신고제 정신’에도 맞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성학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대변인은 “경찰에서 집회 불허방침이 났는데, 현재로써는 결의대회 대신 내일 오전 11시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조합원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경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집회에서는 해당 지역별 주요 의제들도 함께 제기될 예정이다. 광주지역본부 문미라 문예국장은 “박종태 열사가 광주지역 동지이기 때문에, 열사의 죽음과 ‘금호자본’의 행태를 지역주민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본부도 이날 집회를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진행하고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 등을 규탄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 측의 한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폭력이 우려되는 집회는 허락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민주노총의 모든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주최 측과 협의해 최대한 평화적인 집회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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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3. 민주노총 결의대회’ 지역별 시간 및 장소

    서울 16:30 동화면세점 앞
    인천 18:00 부평역(22일 집회) 
    경기 15:00 평택 쌍용자동차 앞
    충북 13:00 청주 상당공원
    대전 11:00 대전지방경찰청 규탄회견(청사 앞 예정)
    충남 14:00 서산시청 / 15:00 천안역 선전전
    전북 15:00 한나라당사
    광주 16:00 광주역
    전남 15:00 순천역
    대구 15:00 금호생명 앞
    경북 15:30 포항 동방삼거리
    부산 16:30 부산역 / 17:00 문화제
    울산 17:00 울산대공원 동문 앞
    경남 15:00 정우상가 앞
    강원 14:00 원주역
    제주 15:00 신제주 우편집중국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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