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걸 "한나라당에 백기투항한 꼴"
    By 내막
        2009년 05월 19일 05: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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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이 17일 발표한 ‘뉴 민주당 선언’과 관련해 당내외에서 뜨거운 논쟁이 시작됐다. 민주당은 19일 오후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갔고 이날 오전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도 회의를 통해 "지금은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뉴 민주당 선언’에 대해 18일 한나라당은 "기본 비전은 그야말로 한나라당의 입장과 같음을 확인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고, 창조한국당도 19일 "지역과 이념대결보다 실사구시적인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한 방향"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지난 17일 김효석 뉴민주당 비전위원장이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민주당)

    반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뉴 민주당 플랜은 부도예정수표"라며, "뉴민주당플랜 초안대로 민주당이 나아가겠다면 차라리 민주당은 둘로 쪼개지는 게 국민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한나라당의 "입장과 같음을 확인했다"는 논평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우리는 재벌의 시장지배에 대한 국가의 개입확대를 주장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그런 방향이 아니지 않나"라고 간략하게 차이를 설명했고, 또 다른 민주당 당직자는 "머리에 총을 맞았냐"며 황당함과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후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뉴 민주당 플랜은 아직 미완성"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이 남의 집 가훈을 정하는 데 갑론을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민주당 비주류연합체인 민주연대 대표 이종걸 의원은 "한나라당에 백기투항을 한 것 같다"고 동감을 표시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의원도 "지도부가 얼마나 민심과 동떨어진 사고를 하고 있는지를 그 자체로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유권자 보수화라는 잘못된 인식 바탕"

    추 의원은 19일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뉴 민주당 플랜은 한나라당의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민주당 지지율의 원인으로 지난 총선 대참패 때와 마찬가지로 유권자가 보수화되었다는 잘못된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라며, "이는 개혁의 실패로 중산층과 서민의 이탈을 초래한 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과 반성을 외면하는 자기기만일 뿐으로 다시 한 번 지지층을 배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실패를 가리는 새로운 포장이 아니라 통렬한 자기 반성과 쇄신"이라며, "지난 재보선에 민주당이 호남에서 전패한 것은 핵심지지층이 먼저 당에 대해 심각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연대 성명서에서 드러난 문제의식도 추 의원의 지적과 맥락을 같이 했다. 민주당 비주류연합체인 민주연대는 모임을 통해 "뉴 민주당 선언은 내용도 문제려니와 절차와 시기 모두 문제"라는 입장을 정리하고 이종걸 대표와 우원식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지금은 반MB전선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연대 "내용, 절차, 시기 모두 문제"

    이종걸 대표는 ‘뉴 민주당 선언’에 대해 "왜 하필 신자유주의의 모순이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성장의 논의가 되는 이 시기에 미국 민주당보다 우경화된 뜻을 내놓는 것인지, 우리 헌법에 보장되고 있는 사회적 시장경제론보다 훨씬 후퇴하고 우경화한 것을 선포하는 것인지 그 목적과 의미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이 친박-친이 논쟁으로 정치면의 80∼90%를 차지해버리니까 우리도 밥좀 먹자고 논쟁하면 써주지 않겠나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생산적이지 못한 논쟁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 똥에 우리가 주저앉는 격"이라고도 말했다.

    우원식 대변인은 "참여정부가 실패했던 것은 정강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좋은 정강정책을 갖고도 내부에서 중구난방으로 나오면서 혼선이 많아지면서 지지세력으로서는 민주당이 과연 자신들을 도와주는 정당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민과 노동자, 민주당을 같은 편으로 보지 않아"

    우 대변인은 "우리가 펴는 사회경제정책을 보면서 서민과 노동자들은 민주당을 우리편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를테면 대형할인마트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고, 비정규직문제에 대해 우리가 법을 만들었지만, 이것이 제대로 이행되어 가는 데 있어서 정부의 노력을 제대로 콘트롤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지금도 그것을 개악하려는 것에 대해 당이 말은 하고 있지만 당 전체가 나서서 제대로 효과적으로 막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며, "사회경제정책에 있어서 서민과 노동자, 중산층들을 위한 일관되고 제대로 된 노선을 걷지 못함으로 인해서 발생된 문제들을 오히려 성장을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능하다"고 정리했다.

    이종걸 대표는 "정권 빼앗기고 1년 반동안 있었던 혼선과 무능, 무기력에 대해 충분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반성의 토대 위에서 나온다면 충분히 오케이하겠는데, 그런 반성에서 나왔다면 이런 것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니까 한나라당이 같다고 말한다. 한나라당은 ‘어 이거 우리랑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네, 우리보다 오히려 더 우경화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뭘 근거로 차이를 분명히 하면서 반mb전선을 만들고 싸워갈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종걸 의원에 따르면 이목희 전 의원도 뉴민주당 선언에 대해 "성장, 기회, 공동체라고 하는 것은 정치경제학 레포트를 써오라고 했더니 미사여구로 수필을 써온 격이고 그나마 그 미사여구도 방향이 틀렸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우원식 대변인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재집권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가, 우리의 핵심적 지지기반을 어디에 두고 그에 따른 사회경제정책을 어떻게 펼 것인가에 대한 논의"라며, "그렇게 가야 정강정책에 맞는 정책이 나오고 재집권 전략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게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강래 신임 원내대표의 "정책을 내다보면 그 결과로 전체적인 노선이 드러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우 대변인은 "정책의 조합이 아니라 노선 속에서 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노선이란 우리가 우리의 지지세력을 확고히 하고 외연을 확대하고 그래서 다수로 가는 것이 재집권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뉴 민주당 선언이 표방하고 있는 현대화에 대해 우 대변인은 "뭔지 잘 모르겠다"며, "예전에 YS가 대통령 되고 제시한 것이 ‘세계화’였는데, 세계화가 뭔지를 몰라서 그리고 국제화라고 했다가 세계화로 바꾸면서 예산을 엄청나게 썼다"고 지적하고, "현대화가 뭔가. 개념이 분명하고 왜 바꿔야 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설득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노회찬 발언에는 "무책임한 세력"

    노회찬 대표의 ‘차라리 갈라서라’는 주장에 대해서 우 대변인은 "거기는 진보를 대표할 수 없다"며, 비정규직의 전면 정규직화 법안 등에 대해 ‘불가능한 법안’이라고 지적하고, "전면 정규직화를 하지 않으면 신자유주의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그것을 진보로 보면 진보는 정말 무책임한 세력이 되는 것이고, 사회를 책임지는 세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또한 "우리는 민주개혁진영의 본진이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이나 다 이야기하지만 민주개혁진영의 본진이 민주당이고, 이 본진으로서의 역할을 우선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외연확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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