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하는 노동자가 돼야 하는 이유들
        2009년 05월 20일 03: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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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2일 마들연구소에서 하종강선생님의 초청 특강이 있었다. 학교교육을 마친 후이지만 계속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들을 만한 시민교육강좌를 찾다가 노회찬마들연구소를 알게 되었다.

    몇 달전부터 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월례명사특강을 빠짐없이 수강해 왔다. 이번에 하종강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내가 지금껏 접하지 못해서 몰랐던 분야가 많다는 것을 느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노동에 대한 교육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이번 하종강 선생님의 명강에서 몇 가지 배운 점이 있어 글로 올린다.

       
      ▲사진=마들연구소

    첫째, 우리 국민의 상당수가 노동자이면서 직종에 따라 자신이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 역사를 볼 때 오랜 시간을 거쳐 노동자 의식이 사회 내면화되지 못하고 현대에 와서 노동문제에 대한 의식이 생기며, 점차 사회제도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해 우리가 직업을 바라보는 개념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노동자가 아닌 상류층 직업으로 생각해왔던 변호사, 의사, 간호사, 교사, 대학 강사, 연예인, 언론인, 방송작가, 공무원 등도 로펌 같은 법률사무소나 병원, 학교 등 직장에서 노동자로 전락해 가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소수의 지도층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노동자인 시대로 접어 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제도의 틀이 바뀌었고, 이제는 원하지 않아도 거기에 맞추어 적응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노동자들

    둘째, 우리나라교육에서 노동문제에 대한 정규 교과 과정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다른 나라에서 초,중,고교부터 상당시간을 할애하여 토론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을 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교육에도 도입되어 사회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의 권익이 무엇이고, 그것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릴 때부터 배우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셋째, 우리나라 노동자의 연대의식이 다른 나라와 달리 미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처럼 우물 안 개구리같이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경우 지금까지 우리는 노동문제에 대하여 남의 일을 바라보듯이 태도로 마치 자신이 경영자인 것처럼 노동자들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을 한다는 시각으로 바라봐 온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노동자거나 아니면 동류의 사회계층임에도 마치 자신이 소수 상류층이나 경영자의 입장에 있는 것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동감과 연민에서 노동자의 연대가 시작된다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에서 실시하는 신자유주의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국민이 많고, 지난 해 하반기에 일어난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우리 국민이 느끼는 삶은 질은 더욱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신자유주의 정책은 인간본위에서 벗어 나는 정책으로 인간이 만들어 낸 각종 사회제도와 물질문명에 오히려 인간이 종속되는 가치전도의 경제이념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이론과 정책의 기준

    우리가 오래 전에 배웠던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 그대로 현실에 나타나고 있다. 나는 각종 경제이론이나 정책이론들을 국가정책으로 적용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핵심적 기준으로, 이 이론들이 적용되었을 때 인간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행복과 건강한 사회 구현에 적당한 이론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이론들을 마구 외국에서 가져다 적용시키다 보니, 왠지 우리가 시험실의 동물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가설이나 이론으로만 머물러야 할 그런 정책들의 부작용을 예측하지 못한 채 허상으로 그럴듯이 포장해 진실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늘 돈에 찌들리고 바삐 살아야 되는 세상, 자식 사교육에 대한 막대한 비용지출 등으로 인해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해 회의를 느껴야 하는 상황이 바로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비롯된 우리의 생활상이다.

    우리가 이렇게 노동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으로 이것이 우리세대만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식과 그 후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정태인 선생님의 말씀으로 대신하고 싶다.

    강의를 들으며, 영화의 한 부분이나 헬렌 켈러의 이야기에 대한 장면이 나올 때는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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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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