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2010년 선거에서 MB 교육 심판"
    By mywank
        2009년 05월 18일 03: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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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위원장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18일 오전 영등포 전교조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0년 지방자치단체선거에서 이명박식 교육정책을 심판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2010년 지자체선거는 임기 4년의 시도 교육감을 사상 처음으로 전국의 16개 시도에서 동시에 뽑게 되며, 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향후 교육감 선거에 ‘사실상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 차원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왼쪽)과 김현주 수석부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교조는 이명박 교육정책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지역을 중심으로 한 ‘풀뿌리 (교육)연대’를 통해,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이명박식 교육정책 심판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풀뿌리 연대 통해, MB교육 심판"

    그는 이어 “실패한 이명박식 교육정책은 폐기되어야 하고, 정부의 학교교육 정책은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학교를 혁신할 수 있는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도 이를 제 정당의 교육정책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함으로써, 위기의 한국교육을 바꾸는 교육개혁이 실질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과 범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위원장은 “이명박식 경쟁교육에 반대활동을 하는 조직을 구성하겠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정부 교육정책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이를 투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거에 어떤 형태로 결합할지의 문제는 거기에 동조하는 개인이나 단체들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날 정 위원장의 발언은 `풀뿌리 (교육)연대’라는 방식을 통해 교육감선거와 관련된 전국 단위 네트워크의 결성에 전교조가 앞장서고, 이 기구가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합법적’ 방식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진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교육 혁신운동(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는 ‘제2의 참교육운동’을 위해, 교육당국에 가칭 ‘21세기 학교교육 혁신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제2의 참교육운동’ 추진키로

    ‘제2참교육운동’이 지향하는 ‘새로운 학교’는 △복지국가 체제 통한 교육복지 실현 △공동체주의, 모두의 교육수월성 지향 △통합학교 내 교육과정 다양화를 ‘교육철학’으로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 △교육지원체제 중심을 ‘학교운영 방식’으로, △개별화 지도 중심 및 과정형 개별평가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협동학습 지향을 ‘교육과정’으로 삼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교조 집행부가 취재진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정 위원장은 “새로운 교육철학에 입각해 교실과 학교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학교교육 혁신운동을 전개하는 ‘제2의 참교육운동’을 시작하겠다”며 “교육당국이 이와 같은 철학에 의해 혁신학교 운영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며, 교육당국의 진정성 있는 변화에 전교조는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나라들이 사회적 논의를 통해 교육의 나아갈 길을 설정해왔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뚜렷한 ‘줄기’를 가지고 이를 추진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논의기구를 갖지 못했는데, 정권과 관계없이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민주노총 성폭력 사태’ 은폐, 전교조 조합원의 여교생 성추행 사건 등 잇단 추문으로 실추된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조직문화 진단을 외부기관에 맡기고, 그 결과에 따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조직문화 진단 외부에 맡기기로

    정 위원장은 “전교조는 그동안 앞장서서 조직 내 ‘양성평등’을 주장해왔지만, 깊은 성찰을 통해서 사전에 대비했다면 이렇게 허망한 일은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20년 간 쌓여온 조직문화에 대해 점검을 이 기회에 실시하겠고, 조직 내 양성평등이 정착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노총 탈퇴설’에 대해 “전교조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고, 이는 민주노조 운동을 음해하고 흔들려는 것”이라며 “민주노총 탈퇴는 개인적으로도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조합원들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는 오는 28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23일 오후 4시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학생·학부모·교사·시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27일 오후 2시 ‘전교조 운동 20년 평가, 교육노동운동의 새로운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창립 20주년 기념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또 28일 오후 6시에는 용산고 강당에서 ‘감사함의 만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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