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 거부시 엄청난 일 벌어질 것"
    By 나난
        2009년 05월 18일 02: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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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민주노총이 457명에 대한 무차별적 연행에 "함정연행"이라며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했다.(사진=이은영 기자)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457명을 연행한 경찰에 민주노총이 “함정연행”이었다며 “정부가 교섭에 응하지 않을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펼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알렸다.

    18일 오전 11시 민주노총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6일 대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행과 연행에 “정부와 대한통운의 인권탄압과 노조탄압을 감추기 위해 경찰이 저지른 기획된 폭력”이라며 “정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 사태, 경찰 기획 폭력"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일 대정부 교섭을 요청해 대화로 풀려는 노력을 하는 한편,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후 사태는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경고다. 대화에 나서라”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결의하기라도 하면 국토해양부는 앵무새처럼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는 자극적 발언만 해왔다”며 “이번 싸움을 물러설 수 없다. 피의 대가를 원하는 정권과 자본에 피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16일 본대회가 열린 대전정부청사에서 대한통운 앞까지 평화 가두행진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대한통운 앞 위장집회신고를 이유로 불허 입장을 통보해, 고 박종태 지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대전중앙병원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하지만 행진 도중 대한통운 앞 집회가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민주노총이 대한통운 앞까지의 평화행진을 경찰에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평화적 도보행진의 뜻을 전달하고 경찰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물대포와 선무방송을 통해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이에 임 위원장은 “몇몇의 흥분한 조합원이 지도부가 제지했음에도 앞으로 달려나가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여기까지는 내가 책임질 수 있지만 돌아서는 조합원들을 곤봉으로 난타하고 무차별 연행한 것은 경찰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내가 책임질 수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민주노총 이름으로 열린 집회”라며 “형사상 책임이 뒤따를 경우 조합원들이 해고될지도 모른다.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집회참가자에게 색소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난사했으며, 곤봉과 방패로 무차별 구타했다. 이 와중에 집회 참가자 1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방송용 차량 13대와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등 집회 참가자와 취재기자 물품이 대량 파손됐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에 둘러싸여 곤봉으로 집단 구타를 당해 어깨 탈골과 발목이 부러지는 가하면 경찰 곤봉에 가격당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가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기도 했다.

    ‘독재정권 시절에나… 집회 불허는 경찰 입맛대로"

    하지만 민주노총 확인 결과 경찰은 응급의약품마저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을 입어 병원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조서 작성 전에는 치료받을 수 없다’며 조사를 강요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전쟁에서 포로로 잡힌 적군에게도 이런 취급은 하지 않는다”며 “독재정권 시절에나 볼 법한 인권침해가 버젓이 벌어졌다”고 성토했다.

    한편 대전경찰청(청장 유태열)은 지난 17일 기자브리핑에서 “향후 민주노총과 화물연대에서 주최하는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은 “집회의 성격과 내용에 상관없이 주최자를 기준으로 모두 불허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법률적 쟁점이 농후한 내용으로, 현재의 경찰이 현행법에 상관없이 자신들 입맛대로 경찰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18일 현재 경찰은 457명 중 123명을 훈방조치한 상태다. 하지만 나머지 334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이나 불구속 입건 등 사법처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집회를 주도한 민주노총과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 등 핵심간부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기 검거에 나서는 한편 경찰의 피해상황을 집계해 민주노총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민주주의와 노동기본권, 인권에 대한 정권의 도발’로 규정하고, 그에 걸맞는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21일로 예정된 중앙집행위회의에서 6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또한 오는 27일로 예정된 건설노조의 상경 총투쟁과 화물연대 총파업을 시작으로 애초 6월 말로 예정됐던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시기를 앞당기고, 인권·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집회의 자유 침해에 맞선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백석근 건설노조 위원장, 강원규 건설노조 부위원장, 고동환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해 민주노총 총력 투쟁에 함께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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