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온난화보다 동성애 더 무서워해"
    2009년 05월 18일 06: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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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 포스터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5월 17일 오후 1시. 시드니 뉴 타운(New Town)에 있는 루터 킹 목사의 ‘나는 꿈 하나가 있어요(I have a dream)’ 벽화 앞으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2003년 카나다에서 시작된 ‘동성애 혐오를 반대하는 국제 기념일(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이하 IDAHO)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5월 17일은 동성애자들에게 아주 뜻깊은 날이다.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침내 동성애가 ‘정신적 질병’이 아님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모욕과 멸시를 참아내며 줄기차게 싸워 얻은 값진 성과였다.

그 가슴벅찬 승리의 날을 기념하는 IDAHO는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차별을 고발하고, 동성애자 인권신장과 차별철페, 동성애 완전 허용등을 목표로 전 세계 동성애자들이 함께 투쟁하는 날이다.

‘동성애는 국경이 없다(Homo Sexuality knows No Borders)’는 주제를 빛내기 위해 자리를 함께한 동성애자, 성 전환자, 장애인, 성 노동자, 환경주의자, 사회주의자등은 여전히 세계 84개국들이(주로 회교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 ‘동성애’를 금지하고 ‘동성애자’들을 박해하는 인권 탄압에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모인 사람들 중에는 “11살때 자신이 레즈비언(lesbian, 여성 동성애자)임을 자각했다. 동성애 인권을 지지하기 위해 왔다”고 구김살 없이 말하며 배시시 웃는 니콜(Nicole, 16)과 “동성애를 아주 즐긴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30대 중반 게이(Gay, 남성 동성애자) 모리스(Morris)가 있다.

   
  ▲ 피켓을 든 참석자들 (사진=김병기)

시드니 IDAHO의 주관단체 ‘동성애 혐오를 반대하는 지역 행동(Community Action Against Homophobia, 이하 CAAH) 대변인 벤 쿠퍼(Ben Copper)는 “동성애 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노동당 정부를 맹렬히 비난하고 호주에 있는 난민들, 특히 동성애 박해를 피해 호주에 온 동성애 난민들의 ‘난민 신청’을 즉각 허용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시드니 녹색당 시의원 이레네 다우트니(Irene Doutney)는 올해가 “세계 인권 선언 6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다종 다양한 차별, 박해, 탄압, 등은 ‘세계 인권 선언’이 보장하는 “성적취향(Sexual Orientation)과 성 정체성(Gender Identity)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 교황청 풍자 퍼포먼스 (사진=김병기)

이어서 “회교국들과 교황청은 기후변화 보다 동성애를 더 위험시 한다”고 말하자 큰 웃음과 야유가 터졌고, ‘보수 원조’인 교황청의 동성애 혐오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두 게이 남성의 퍼포먼스에는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 코너 몬선너리 (사진=김병기)

5년 전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한 성전환자 코너 몬선너리(Connor Montsonery, 49, IDAHO 주최자)는 존 레논(John Lennon)의 이매진(Imagine, 상상해라)을 “사회주의적”인 노래라고 소개하면서 애절하게 부르자 독창은 자연스럽게 합창으로 변했다.

행사 뒤에 코너에게 물었다. “메디케어(Medicare, 호주 의료복지)에서 수술비 지원이 있었냐?”. “없었다. 내가 모았다. 500만원을 모으느라 힘들었다”. 성전환 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쿠바가 떠올랐다.

“행시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냐? 시드니 시로부터 재정지원이 있었냐?”. “없었다.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재정을 모았고 사회주의 단체들이 인쇄물등을 맡아서 해준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성전환 뒤에는 여자와 데이트를 즐기냐?” “당연하다”

동성애자 티셔츠를 반갑게 사입는 사람들은 매일 매일 동성애자 차별이 없는 사회를 꿈꾸고 상상할 것이다.

   
  ▲ 레즈비언 티셔츠 그림(왼쪽)과 게이 티셔츠 그림 (사진=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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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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