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항쟁 29주년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By 내막
        2009년 05월 15일 01: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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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관광부에서 법적인 절차를 앞세우며 5·18 광주항쟁의 상징인 구 전남도청을 철거하겠다고 나서는 것에 대해 민노당은 "광주시민 전체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광주민주화항쟁 29주년을 맞아 민주노동당이 15일 오전 광주 망월동에 있는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최근 철거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구 전남도청 별관 앞에서 철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노당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시기에 강제철거는 독재의 다른 이름이다. 강제철거는 80년 5월처럼 도청 앞 분수대로 광주시민을 모이게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철거방침을 철회하고 광주시민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도청철거문제로 본 광주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마치 5월 단체간의 갈등의 양상으로 비춰 지는 도청별관철거와 아시아 문화의 전당건립사업의 문제의 원인은 5.18광주민중항쟁 정신을 왜곡하고 변질된 데에 있다"고 분석했다.

    "역사적 유물 인위적 홰손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

    민노당은 "구 도청 건물은 5.18광주민중항쟁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로, 독재정권에 최후까지 저항한 피의 상징"이라며, "구 도청건물은 원형 보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수많은 열사들이 죽음으로 지켜낸 5월의 정신이다. 도청을 철거하는 것은 5월 정신을 훼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역사적인 유물을 변형하거나 인위적으로 훼손하는 일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은 "아시아 문화의 전당 건립사업은 5월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뜻에서 계획되었으나 광주시민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 사업"이라며, "지금의 갈등도 충분한 의견수렴과 조정이 없어서 증폭된 것으로, 광주시민 대다수가 추진과정에서 별관이 어디인지도 제대로 몰랐고 5.18을 알릴 수 있는 세계적인 건축물이 들어선다는데 대해서 환영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노당은 또한 "광주의 상징인 구 도청 앞에 해고의 벼랑으로 몰려 고공농성을 진행한 지 두 달이 넘어서고 있고, 봉건시대에나 있을법한 해고가, 구시대적인 노사관계가 민주화의 도시, 평등의 도시 광주의 모습을 대신하고 있다"며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연매출 2조 원 대한민국 물류의 60%를 독점하고 2009년 수익이 700억 원이 넘어가고 있는 초대형 그룹 대한통운은 건당 30원의 수수료 때문에 택배노동자를 해고하고 노조를 말살하기 위해 탄압하였고, 결국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냈다"며, "가장 힘들고 고용관계가 취약한 특수고용직 노동자부터 잘려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참배 및 기자회견에는 강기갑 대표와 오병윤 사무총장, 곽정숙 의원, 최순영 최고의원, 이수호최고위원 등 민노당 지도부와 문경식 전남도당위원장, 강기수 광주시당위원장, 류정수 광주서구보궐선거 당선자, 정우태 전남도의회보궐선거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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