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도 웬만해야 하지, 그냥 웃지요”
        2009년 05월 14일 10: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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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14일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전날 일종의 ‘전향’을 선포한 소설가 황석영 씨에 대해 “욕도 웬만해야 하는 거지, 이 정도의 극적인 변신이라면 욕할 가치도 없다”며 “그러니 그냥 웃고 넘어가자”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제가 아는 ‘황석영’이라는 분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의 집권을 막기 위해 시민단체들 긁어모아 비장하게 비상시국선언까지 했던 분”이라며 “그런데 오늘 자신을 황석영이라 부르는 또 한 분이 나서 이명박 정권이 실용적인 중도정권이라며, 그 정권을 적극 돕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중앙아시아를 순방중인 황석영 씨(사진=청와대) 

    이어 “부패한 세력이 집권 1년 만에 자연 치유되어 싱싱해졌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이명박이 ‘부패’한 세력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치즈나 요구르트처럼 ‘발효’한 세력이었다는 얘긴가”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더 황당한 것은 아직도 진보세력이 ‘독재 타도’나 외치고 있다는 그의 비판”이라며 “2007년 대선 때 철지난 독재타도 외치던 사람은 바로 황석영씨였고, 그때 ‘비상시국회의’라는 단체의 결성식에서 황석영씨는 ‘척박한 독재의 동토에서 민주화를 위해 분투한 초심의 열정으로 다시 돌아가’겠노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사돈 남 말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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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교수 글 전문

    제가 아는 ‘황석영’이라는 분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의 집권을 막기 위해 시민단체들 긁어모아 비장하게 비상시국선언까지 했던 분입니다. 그때는 이명박씨를 ‘부패연대세력’이라 부르며, 이명박의 집권을 막기 위해 반MB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지요. 제 기억에 그 움직임은 결국 문국현 후보에게 가하는 사퇴의 압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자 뉴스를 보니, 자신을 황석영이라 부르는 또 한 분이 나서서 이명박 정권이 실용적인 중도정권이라며, 그 정권을 적극 돕겠다고 하는군요. 부패한 세력이 집권 1년 만에 자연 치유되어 싱싱해졌다는 얘긴가요? 아니면 이명박이 ‘부패’한 세력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치즈나 요구르트처럼 ‘발효’한 세력이었다는 얘긴가요?

    더 황당한 것은 아직도 진보세력이 ‘독재 타도’나 외치고 있다는 그의 비판입니다. 2007년 대선 때 철지난 독재타도 외치던 사람은 바로 황석영씨였습니다. 그때 ‘비상시국회의’라는 단체의 결성식에서 황석영씨는 “척박한 독재의 동토에서 민주화를 위해 분투한 초심의 열정으로 다시 돌아가”겠노라고 했었지요. 그런데 이제 와서 사돈 남 말 하고 계시니….

    사진에 나타난 생물학적 특성은 이 개체가 영장류에 속한다고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기억력이 2초라는 금붕어도 아니고, 세상에 명색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바로 얼마 전에 자신이 했던 언행을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을까요? 욕도 웬만해야 하는 거지, 이 정도의 극적인 변신이라면 욕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웃고 넘어가지요.

    정작 코미디는 따로 있습니다. 황석영의 문학적 영감이란 게 ‘몽골 + 2 Korea’라는 발상이라네요. 이 대목에서 완전히 뿜어버렸습니다. 요즘 그러잖아도 크로스 오버가 유행하던데, 아예 개그계로 진출하시려나 봅니다. 민족문학 한다고 북조선 넘나들더니, 이젠 민족의 단결을 넘어 몽골 인종주의, 알타이 종족주의 문학하시려나 봅니다. 이 분, 생기신 것보다 많이 웃기세요. 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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