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궤변에 가슴 아프다”
    2009년 05월 14일 10: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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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14일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소설가 황석영이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자리에서 현 정부 참여의지를 내비치는 등 ‘전향’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플 정도”라며 “지금 발언들은 궤변으로 들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황 씨가 이명박 정부를 ‘중도실용정권’으로 규정한 데 대해 “서민경제는 도탄에 빠지고, 민주주의도 기로에 놓였으며, 남북관계도 위기일발”이라며 “이런 정권에 대해서 중도실용주의로 이렇게 규정을 한다면, 극우 보수는 어떻게 해야 극우보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지 참으로 궁금할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아시아 순방 중  사마르칸트 역사 유적을 시찰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황석영 씨.(사진=청와대)

또한 황 씨가 ‘좌파가 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 독재타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제 현 이명박 정권이 군사독재와 같은 행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길 바란다”고 일축한 뒤 “황 씨의 쓴소리가 우리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진정성보다는 하루아침에 보수 진영으로 회귀해버린듯 하다”며 “우리가 참 마음이 아플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씨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어쩌면 황 작가가 이명박 정권을 중도실용 쪽으로 견인 해내겠다는 개인적 판단이 아닌가 하지만, 지금 발언하는 부분들은 중립적이고 올바른 평가선을 넘어선 궤변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또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해 황 씨가 ‘광주사태’란 표현을 사용하며 ‘우리만 (광주민주화 항쟁의 사례가)있는 줄 알았는데 유럽도 다 겪었다’며 일종의 ‘과정’으로 치부해 버린데 대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명저를 남기신 분이 어떻게 광주 5.18민주화 운동을 ‘광주사태’라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망언에 가까운 발언"

이어 “‘광주사태’란 표현 부터가 맞지 않다”며 “민주화 과정에서 겪어야 될 일이 아니라, 두 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기정사실로 보고 당연시하는 발언은 진보 논객이라 여겼던 황 씨가 할 말이 아니”라며 “망언과 가까운 발언들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또한 황 씨의 이명박 정부 동참의지에 대해 “황 작가가 (어떤)역할을 하고 싶다면, 진보에서 뉴라이트로 하루아침에 전향선언을 하는 행보가 아니라 진보의 입장과 목소리를 (이명박 정권에게 전달하겠다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이명박 PSI참여 유보에 대해 황 씨가 높이 평가한 것에 대해 “PSI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려고 했던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면서도 “그런 평가는 굳이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황 씨가 민주노동당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나 외국인 근로자 문제까지는 못나가고 그저 노동조합 정도에 멈춰 있다’는 직접 비판에 대해서도 “올바른 자성의 계기로, 열심히 하라는 채찍의 말씀으로 받아 들인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려운 부분에 몰두하고 있지만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말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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