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쇄신특위 출범, 지도부 교체 없을 듯
By 내막
    2009년 05월 13일 05: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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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가 13일 발족한 가운데 당 지도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에 대한 제재조치나 지도부 교체를 포함한 인적쇄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회의를 끝내고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즉석 간담회를 갖고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문제의 가장 단순한 핵심들을 성역 없이 다루는 쇄신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시작 전부터 김새버린 쇄신특위

그러나 한나라당의 실권없는 ‘바지사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박희태 대표마저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쇄신특위가 결정한다고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밝히면서 쇄신특위는 출발부터 기운이 빠져버린 모양새이다.

박희태 대표는 1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우리가 쇄신과 단합을 강력하게 추진도 해야 되지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부여한 본래의 임무인 경제 살리기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되겠다"고 말했다. ‘경제살리기’라는 당연한 과제 뒤에 숨어 여차하면 쇄신을 엎어버릴수도 있다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당내 중진 이경재 의원도 참여정부 시기 열린우리당이 재보선 등 선거패배 때마다 지도부를 바꾸면서 총 11번이나 지도부가 교체됐고 결국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며, 인적쇄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현실을 내다봐야 한다. 대주주들이 직접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대주주들이 지금 나와야 할 시기인가. 나와서 과연 단합이 되고 봉합이 되고 또 국정운영 제대로 될 것인가. 어떤 면에서는 갈등을 더 부추기고 분열될 가능성 많다"고 말해 정몽준 의원이 제기했던 대주주 직접 출마론을 반박했다.

한나라 친이-친박 갈등은 언론 탓?

한편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들어 더욱 거세게 불거지고 있는 친이-친박 갈등에 대해 언론 탓이라는 발언을 쏟아냈다.

회의에서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여기 오늘 언론들 많이 와 계시지만 제가 이런 말한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언론은 갈등을 먹고 산다. 어떻게든 얘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뭔가를 찾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휘둘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도 즉석 간담회에서 "당내의 불신과 소통부족이 너무 심각하다"며, "서로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입장을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듣고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야?’ ‘그렇게 말했어?’하면서 악순환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 위원장은 "쇄신특위는 언론보도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추측하고 그것이 의도가 있다고 억측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의견수렴 그리고 공식기구에서 속에 부글부글 참아놓고 있던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할 수 있는 단계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해 직접 대화만 이루어지면 계파갈등이 사라질 것이라는 안이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원 위원장은 또한 ‘쇄신특위가 전권을 부여받은 것 맞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언론에서 싸움을 붙이지 않아도 전권을 잘 행사해나가겠다"고 말해 한나라당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전부 언론이 만든 것처럼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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